증시 급등락에도 펀드매니저 현금 비중 낮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증시의 급변동에 현금 비중을 크게 늘렸던 펀드매니저들이 마침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섰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한 현금 비중이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219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금 비중을 벤치마크보다 높인 응답자가 지난달 28%에서 17%로 대폭 감소했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의 평균 현금 비중도 4.5%로 지난달 5.0%에서 줄어든 동시에 6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급락에 따른 충격과 기업 수익성 및 글로벌 성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데다 최근 스위스 중앙은행의 예기치 않은 환율하한제 폐지 등 악재가 곳곳에서 불거졌지만 투자가들은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BOA의 마이클 하트네트 최고투자전략가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현금 자산을 줄이고 베팅에 나섰다”며 “기업 이익과 주요국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리스크 선호 심리가 오히려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미국 달러화와 주식의 상승 가능성에 적극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뿐만 아니라 유가 폭락에 직격탄을 맞은 에너지 관련 종목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밸류에이션 매력을 근거로 한 매입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45%에 이르는 응답자들이 유가가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달 비중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며, 6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에너지 섹터 종목의 저가 매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투자가들이 30%로 집계, 지난달 21%에서 대폭 늘어났다.
한편 투자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가능성을 강하게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매니저 가운데 올해 1분기 ECB의 QE 시행을 예상한 이들이 72%에 달했다.
또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 투자가들은 3분기를 가장 유력한 시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지난달 조사에서 답한 2분기에서 늦춰진 것이다.
이밖에 투자가들은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가능성보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자산시장의 가장 커다란 복병으로 지목했다.
최대 잠재 리스크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꼽은 응답자가 28%로 집계됐고,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을 지적한 이들이 25%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의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펀드매니저들이 약 15%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