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2월경 '시너지' 항목 배점 높인 KP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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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은행권이 올해 자산관리 화두인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증권과 은행의 업무교류가 활발해지는 만큼, 지주 차원에서는 점포 내 실적관리 시스템 개편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20일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복합점포내 계열사의 영업점간 고객소개나 공동영업 등 성과를 양사 모두의 실적으로 인정하고 복합점포의 성과 지표에서 '시너지 평가' 항목의 배점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중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영업점 평가는 계열사별로 이뤄지지만 복합점포의 경우 영업점 평가 기준에서 시너지 항목의 배점을 높이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영업점 간) 소개한 고객의 자산 규모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영업점 시너지 평가' 항목은 지난 하반기 NH투자증권을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신설됐다. 증권과 은행이 한 점포에서 영업하는 복합점포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서다. 시너지 부문 배점을 높인 KPI는 올해 2월경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시너지 실적의 기준은 유치한 고객의 자산 규모다. 예를 들어 은행 직원의 소개로 고객이 증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에 1000만원을 예치했다면, 1000만원에 상응하는 실적점수를 은행 직원도 받는 식이다. 다만, 내부 실적평가가 아닌 실제 재무적인 성과는 최종적으로 증권에서 발생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초기에는 고객의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시너지 실적 평가를 하겠지만, 상호간 영업이 활발해지고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면 점차적으로 수익성 기준으로 평가 기준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015년 경영전략 키워드를 '수익성 개선'으로 선언한 바 있다.
임 회장은 "4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농협금융이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키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며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성과 창출, 자산건전성 제고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농협금융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합점포인 '신한 PWM' 개념을 초기에 도입한 신한금융은 고객의 자산규모와 수익성 모두를 반영해 복합점포의 영업실적을 인정하는 관리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양사간 공유한 고객의 자산규모 뿐만 아니라 자산의 수익성까지도 양사 직원들의 실적에 반영하도록해서 효과적인 시너지를 노릴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PWM 에서 운영중인 더블카운팅은 양사간 소개해 준 고객 자산에서 발생한 외형 및 수익 등 실적을 양사가 동일하게 100%씩 인정받는 제도"라며 "은행에서 증권으로 소개해준 고객에서 발생한 성과는 실제 재무적으로는 증권에서 성과가 발생하나, 은행에서 발생한 것처럼 모든 평가항목에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해 올해 4곳의 복합점포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관련 성과관리 체계 등을 손질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복합점포 경영평가 관련 사항은 아직 검토중이라 올해 상반기 이후에나 KPI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