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부지 개발 호재…용산역세권 사업 무산 후폭풍 공존
[뉴스핌=한태희·김승현 기자] 서울 용산구 일대 주택시장이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빙고·이태원동 일대 주택시장은 주한미군기지 땅 개발을 앞당긴다는 정부 발표 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서부이촌동은 '용산 역세권사업' 후폭풍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용산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주한미군 개발 호재가 있는 동빙고·이태원동 등에 대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8일 용산 주한미군 부지 개발을 서둘러 착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관광·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유엔사 부지를 시작으로 오는 2019년까지 캠프킴, 수송부 부지가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유엔사 부지 주변 청화아파트에 사는 이모 씨(58)는 "유엔사도 이전하고 정부도 크게 발표하는 것을 보니 이번엔 정말 개발하긴 할 모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개업소에 주민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청화아파트 근처 유림중개사무소 권순용 대표는 "정부 발표가 진짜 호재냐는 문의가 하루 4~5건 넘게 온다"고 말했다.
캠프킴 주변 지역도 같은 분위기다. 캠프킴은 지하철 1호선 남영역과 가깝다. 남영역 앞에 있는 고려부동산 대표는 "캠프킴 부지 개발을 발표한 18일 그날 바로 문의 전화를 2건 받았다"며 "캠프킴과 인접한 용산더프라임 주민들 사이 캠프킴 부지 개발이 호재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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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있는 수송사 부지 |
번지 및 단지 별로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주민 의견을 반영해 재개발 사업을 돕겠다는 서울시도 소극적이다.
중산·시범아파트 재개발 추진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시가 (서부이촌동 일대를)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용적률을 올려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와) 얘기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서초구 반포 일대에서 (용적률 상향 관련) 형평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개발 사업도 지지부진한데다 주택 거래마저 끊겼다. 지난해 1년 간 시범(중산1차) 아파트는 단 3가구만 거래됐다.
서부이촌동 박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매매 중개한 실적은 한 건도 없고 전·월세 거래 중개만 약 10건 했다"며 "시의 지원을 받아 간판을 교체했는데 손님이 한명도 없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김승현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