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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오늘의 연애' 이승기 "연애할 땐 감정에 솔직한 편이죠"

기사입력 : 2015년01월19일 10:40

최종수정 : 2015년01월23일 13:32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앨범, 콘서트는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예능, CF까지. 속된말로 안 먹히는 데가 없다. 게다가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머니들까지,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나이 불문, 국적 불문 어디든 통(通)한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훈훈한 외모와 훤칠한 키, 겸손하고 예의 바른 성품으로 여심을 사로잡아 온 배우 이승기(28), 그가 데뷔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눈을 돌렸다.

이승기의 스크린 데뷔작 ‘오늘의 연애’(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팝콘필름)가 지난 14일 베일을 벗었다.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썸 타느라 사랑이 어려워진 오늘날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같은 시기 개봉작 중 예매율 1위로 출발한 ‘오늘의 연애’는 개봉 이튿날인 지난 15일, 관객 15만3207명(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우선 시작이 좋아서 한시름 놨어요. 1000만 영화, 또 제가 존경하는 선배들과 붙는다는 게 사실 부담됐거든요. 또 전 영화 새내기라 여러 가지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출발이 좋아 다행이죠. 주변에 영화 보신 분들도 다들 좋아해 주시고요. 이게 워낙 타깃층이 확실하고 로맨틱코미디라 장르적 한계도 있잖아요. 그런데 재밌게 봐주시니까 그 자체로 힘이 되고 감사했죠.”
모두가 알다시피 이승기는 지난 2004년 가수로 데뷔했다. 그리고 데뷔 2년 만에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연기에 도전,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간 그는 연기력과 시청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배우로 안착했다. 하지만 ‘배우’ 이승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언제나 브라운관이었다. 그간 충무로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궁금한 행보다. 

“시간상 여건이 되지 않다 보니 늦어졌어요. 첫 영화로 ‘오늘의 연애’를 선택한 이유는 재밌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또 시기적으로 다들 웃을 일이 줄어든 때라 유쾌한 작품을 바랐죠. 물론 지나치게 안전한 선택이란 말도 하세요. 근데 전 변신을 위한 변신은 안하려고요. 경험상 변화를 의도했다고 해서 모두가 변화라 여기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물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한 건 맞아요. 근데 저도 배우인지라 잘해도 본전인 역할은 하고 싶지 않죠. 또 단순 관객 수, 혹은 필모그래피를 위해 선택한 거라면 다른 장르를 했을 거예요. 영화 속에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고 그걸 또 박진표 감독님이 이야기해서 좋았던 거죠.”

그렇게 고른 영화에서 이승기가 열연한 역할은 준수. 여자들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다가 늘 차이는 ‘답답남’ 준수는 착하고 바르고 성실한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준수는 대중이 생각하는 이승기의 이미지와 꽤 많은 부분 겹쳐 보인다. ‘안정적인 선택’이라는 평이 나오는 것도 아마 여기서부터 시작된 말일 거다.

영화 ‘오늘의 연애’에서 준수를 열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준수의 이미지와는 닮아 있는 듯해요. 하지만 실제 성격과 닮은 점은 감정이 욱한다는 거, 자이로드롭 못타는 거 정도죠(웃음). 전 준수와 달리 술도 잘 마시고요. 의외로 겹치는 건 많이 없는데 이미지가 많이 비슷해서 그런가 봐요. 감정 표현에 솔직한 거, 연애할 때 저돌적인 면은 되레 앤드류(정준영)를 닮았죠. 자이로드롭 고백도 노력은 해보겠지만, 매표소 앞에서 회유를 하겠죠(웃음).”

예상외로 준수와 닮지는 않았다는 이승기. 그렇다면 과거 연애사는 준수와 얼마나 비슷할지 궁금해졌다. 자연스레 질문은 준수처럼 오랜 시간 누군가를 짝사랑해 본 적이 있느냐로 연결됐다. 당연히(소녀시대 윤아와 공개 열애 중인 그에게 실례가 될지라도) 준수와 현우(문채원)처럼 풋풋했던 첫사랑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

“연애를 많이 안 해봐서 그런지 짝사랑 경험은 없어요. 저돌적라 해도 쉽게 대시하는 스타일도 아니고요. 물론 준수처럼 어린 시절 풋풋했던 이야기는 있죠. 11세 때인가? 인기 많은 친구가 있었어요. 지금 보면 제 스타일 아니라고 했을 건데 건강한 친구였죠. 고백을 못하고 있다가 학교 앞 뽑기에서 반지가 걸린 거예요.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종로 귀금속 케이스에 포장해서 들고 다녔죠. 타이밍을 계속 놓치다가 하굣길에 ‘내 동생 주려던 건데 귀찮으니까 너 가져’ 이러고 줬어요(웃음). 진짜 아직도 기억나요. 되게 애매한 표정으로 받더라고요. 그땐 또 준수랑 비슷했나 봐요.”
앞서 언급했듯, 이승기는 데뷔 이래 지금껏 실패를 겪어본 적이 없다. 새로운 분야라도 언제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그의 성실함과 노력이 밑바탕 됐겠지만,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대중의 잣대가 엄격해진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그런 기준이 부담되지는 않느냐는 말에 그는 “당연히 부담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때는 차라리 슬럼프를 한 번 겪는 게 낫겠다 싶었죠. 늘 잘되다 보니 기준은 높아지고 안심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진짜 데뷔 이후로 마음 편하게 살았던 적이 없죠. 뭘 하든 남들보다 2~3배 신경 써서 노력했어요.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요. 조금 피곤하게 사는 걸 수도 있는데 그랬기 때문에 큰 실패 없이 왔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지난해부터는 조금씩 저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래 봤자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짧게라도 친구들과 여행가는 게 전부지만, 전반적으로 여유가 생긴 거죠.”

이제야 조금 여유를 갖는 법을 알게 됐지만, 안타깝게도 당분간은 그 여유를 즐길 기회는 없어 보인다. 오랜만에 가수로서 새 앨범 준비에 들어간 탓이다. 영화 홍보가 끝나는 대로 잠시 미뤄뒀던 보컬 녹음도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그의 시계는 2015년에도 이렇게 쉴 틈 없이 돌아가지만, 어쨌든 ‘가수’ 이승기를 기다리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제가 또 일을 벌여놔서 뭘 할 수가 없어요(웃음). 앨범 녹음을 시작했거든요. 영화 홍보 끝나면 다시 보컬 녹음에 들어가야죠. 사실 음반 준비는 지난해 초부터 했어요. 하고 싶은 뮤지션을 만나 지난해 겨울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연기하면서 본의 아니게 조금 늦춰졌죠. 그래도 우선은 영화 잘돼서 좋아요. 우리 영화로 하여금 모두 유쾌하게 웃고 한 해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마지막 이십대를 잘 즐겨보고 싶고요.(웃음).”


 

“제일 소중한 건 사람…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 하고 싶어요”

대개 가수 출신 배우들은 한 번쯤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승기는 예외였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연기에 도움을 주는 연예계 친구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대표 연기파 선배 배우들을 줄줄 읊었다. 

“‘구가의 서’ 때는 이순재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사극 톤을 교정받았죠. 식사 자리에서도 선뜻 읽어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죠. 이성민 선배님도 드라마 할 때마다 매번 도움을 주세요. 자필로 어떻게 연기하는 게 도움이 될지, 또 어떤 캐릭터를 참조하는 게 좋은지 빼곡히 적어주세요. ‘너희들은 포위됐다’ 때는 사투리 연기를 여쭤봤는데 다섯 페이지 넘는 분량을 감정을 실어서 녹음해주셨죠. 윤여정 선생님도 항상 도움을 주세요. 드라마 들어갈 때마다 같이 대본 리딩도 해주시고 제 연기도 봐주시죠. 이번에도 첫 영화라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고요.”

선배들에게 예쁨받는 법을 공유하자는 말에 그는 “그냥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면 된다”는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본인이 잘하니까 선배들도 챙겨주는 거 아니겠느냐는 말에도 “특별히 그렇지도 않다”는 말뿐이다. 하지만 실제 이승기는 아무리 바빠도 명절 때면 선배들에게 안부 인사를 건네고 때때로 작은 선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이성민이 ‘미생’ 촬영에 한창일 때는 깜짝 선물로 밥차를 보내는 귀엽고 싹싹한 후배다. 물론 이는 선배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마음에 없는 빈말,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에는 쥐약이지만, 사람을 대하는 진심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결국, 제일 소중한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일이 제일 재밌고요. 그래서 전 올해도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게 제일 첫 번째 목표고 바람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원하는 건 많이 얻어 봤잖아요. 이제 저를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은 어떤 결과라기보다도 현장에서 즐거운 거죠. 현장이 즐겁지 않으면 이보다 힘든 일은 없을 거예요.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을 하고 싶고, 저 역시 그분들께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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