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하고도 지속 성장…전자·화학·통신 3대 축 집중 육성
[뉴스핌=이강혁 기자] 올해로 LG브랜드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LG그룹이 지난 20년간 GS, LS, LIG, LF 등 잇따른 계열분리 작업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 눈길을 끈다.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의 3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다.
16일 LG에 따르면 올해는 LG가 럭키금성에서 LG로 CI를 변경한 지 20주년이다. LG는 지난 20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30조원대(1994년 말)에서 지난해 150조원대로 약 5배가 늘었다. 같은기간 해외매출은 약 10조원에서 약 100조원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또한 시가총액은 7조원에서 67조원, 해외법인은 90개에서 290여개, 임직원 수는 10만명에서 22만명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GS, LS, LIG, LF 등을 계열 분리하고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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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최초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등 한발 앞선 선진 경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 됐다.
LG는 2003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한발 앞선 경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대기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온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고, 사업자회사는 오로지 본연의 자기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인 지배구조로 개편해 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또 2005년에는 ‘LG 웨이(Way)’를 선포해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LG 웨이는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일등 LG'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이 같은 LG 고유의 기업문화를 뿌리내림으로써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최고의 고객 가치를 담은 선도 상품과 서비스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위해 ‘시장선도 LG’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숨은 욕구를 구체화하는 통찰력과 사업 활동 전반에서 작은 부분까지 고객에게 감동주는 세밀함과 철저함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실행해나가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전자, 화학, 통신의 3대 사업 축을 집중 육성
LG의 성장은 무엇보다 전자, 화학, 통신의 3대 사업 축을 집중 육성한 것이 주효했다.
LG는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TFT-LCD 패널 시장점유율 21.6%, UHD TV 패널 시장점유율 28.1%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 LCD 패널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대형 TV용 OLED 패널을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90년대 말 반도체 빅딜 이후 LG는 LCD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코자 과감한 선제 투자에 주력했다. 1995년 LCD 사업에 진출한 이래 지난 20년 간 총 45조원을 집중 투자해 LG디스플레이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와 함께 LG전자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올레드(OLED) TV의 판매량을 점차 늘려가며 올레드 TV 대중화를 이끄는 등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 모바일에서는 G2, G3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G시리즈 스마트폰을 필두로 매출액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공고히 하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창적인 곡면 디자인과 5.5인치 풀HD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등 우수한 스펙을 갖춘 커브드 스마트폰 ‘G 플렉스2’를 선보이며 외신의 극찬을 받고 있다.
화학부문은 LG화학이 구 회장이 90년대 초반부터 연구개발을 주도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현재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에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던 TFT-LCD용 편광판의 국산화에 성공한 데 이어 독자적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IT기기와 자동차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인 ABS에서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부문은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이동통신인 LTE 시대가 도래해오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고 LTE 전국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LTE 가입자 비율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통신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최근에는 세계 최대 IoT 사업자 연합인 지-웨이브 얼라이언스(Z-Wave Alliance)와 스마트홈 사업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하는 등 홈IoT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친환경 자동차부품 등 차세대 성장 육성
LG는 최근에는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성장엔진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고효율 태양광 모듈, ESS(에너지저장장치),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등 에너지의 생산에서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과 전기자동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한 전장 부품과 솔루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 마곡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약 4조원을 투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사이언스 파크’ 조성을 추진하며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