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의 인수전이 뜨겁다.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 등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지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LG유플러스와 CJ오쇼핑, 그리고 사모펀드 3~4곳이 뛰어 들었다.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은 티몬 지분 매각을 위해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다만 아직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루폰은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할 의지는 강하지만, 조건이 맞을 경우에는 50% 이상도 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전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인수 후 몰고 올 파장이 거대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측은 기존 통신사업에 소셜커머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 SK텔레콤과 오픈마켓 11번가의 관계가 롤모델이 되고 있는 셈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티몬을 인수, 이동통신과 소셜커머스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인수의향서 제출했다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말했다.
CJ오쇼핑 측은 티몬을 인수할 경우 모바일이라는 강력한 유통채널을 얻게 된다. 업계에서는 CJ오쇼핑이 TV, 인터넷 등 기존 채널에 모바일까지 더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티몬을 인수하게 된다면 기존 CJ몰이나 오클락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얻어 모바일 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은 실사 중인 단계로 인수에 적극 나설 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상의 인수합병(M&A)와 마찬가지로 팔고 사는 자의 윈윈을 결정짓는 열쇠는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전이 과열되면 값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도 복병이다.
한편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은 인수 1년만에 재매각에 나선 것은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티몬의 대주주 그루폰은 지난해 1월 리빙소셜로부터 2억6000만달러(약 2750억원)에 티몬을 사들였다.
그루폰은 지난해 3분기 2120만달러의 순손실을 떠 안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8만달러 손실에 적자 폭이 8배를 넘어섰다. 이 기간(2014년 1~3분기) 누적 손실은 8187만달러에 달한다. 이로 인해 투자마저 불명해졌다. 그루폰 측은 티몬을 포함해 해외 투자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티몬의 재무상황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매년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적자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매출은 815억원을 올린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매출액을 훌쩍 넘어섰다. 영업손실 817억원, 당기순손실 8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