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성장률과 낮은 물가상승률…금리인하 가능성도"
[뉴스핌=김성수 기자] 골드만삭스가 최근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국으로 한국을 지목해 주목된다. 유가 하락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낮아지는 골디락스(Goldilocks) 상태에 놓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디락스 경제는 높은 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상승이 없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유가가 배럴 당 85달러에서 60달러로 하락했을 경우 나타나는 경제성장률 추가 상승분을 나타낸 그래프 [출처: 골드만삭스] |
저유가에 따라 물가상승률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5%로, 내년 전망치는 2.6%에서 2.4%로 낮춰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한국은행이 오는 4월경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포인트) 낮은 1.75%로 인하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 경제가 민간 소비 중심의 내수 활성화에 힘입어 성장세가 개선될 것"이라며 "석유 관련업체들의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원화가 점진적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겠으나 달러화 강세와 엔화·유로화 약세로 원화가 점차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의 올해 1분기 전망치는 기존 1120원에서 1130원으로 상향됐다. 2분기 전망치도 기존 1130원에서 1140원으로 높아졌다.
홍콩 소재 시장조사업체 슐트리서치의 폴 슐트 최고경영자(CEO)도 원유 수입국인 한국이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슐트 CEO는 "달러 강세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수입국인 한국·중국·일본·인도·인도네시아 등이 호재를 누릴 것"이라며 "저유가는 미국의 재정과 자산 가치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하락의 또다른 수혜국으로는 대만이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기존 3.5%보다 높은 3.8%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6%보다 높은 3.7%로 제시됐다.
올해 대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5%보다 낮은 1.0%로 제시됐다. 내년 전망치도 종전의 2.0%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대만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데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원화와 마찬가지로 타이완 달러도 점차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