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LG화학, PHEV·전기차 전지 공장 신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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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2015년이 전기차 2차전지 부품기업 실적 반등의 시기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2년여 동안 실적 악화 일로를 겪은 가운데, 고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4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전방업체인 삼성SDI와 LG화학이 플러그드인하이브리드차(PHEV)와 전기차에 쓰일 대형 2차전지 공장을 잇따라 증설하고 나선 가운데, 2차전지 소재 업체가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턴어라운드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들어 의미있는 수준의 전기차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코프로·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 2차전지 소재업, 2013년이 분기점… '2015년 기대'
2차전지 재료 시장은 2013년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평가된다. 2013년 이전에 2차전지 재료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고객사들의 공장 증설 요구와 그에 못 미치는 주문량 탓이다.
당시 삼성SDI·LG화학 등 전방 업체들은 IT모바일 기기들의 호황에 힘입어 소재 업체들에게 소형 2차전지 소재 생산능력 확대를 주문했다. 문제는 2013년 들어 예상치를 밑도는 소형 2차전지 수요에 따라 주문량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결국 소재 업체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주가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했다. 대표적인 2차전지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 등의 실적과 주가는 2010년과 2011년을 정점으로 하방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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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키움증권 |
대표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기업이 코스모신소재, 엘엔에프, 에코프로 등이다. 특히 코스모신소재는 모든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도 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NCM전구체) 양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NCM전구체를 양산하면 최소 500억원에서 800∼900억원 정도의 매출 신장을 예상한다. 하지만 생산시설 투자는 4년째 지연되고 있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인 NCM의 세계 최대 공급 업체로 꼽히던 엘앤에프는 2013년 적자를 낸 이후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지속적인 설비 투자로 생산능력은 급격히 늘었지만 실제 NCM의 수요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완성차 업체들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출시를 예정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NCA계 2차전지용 양극활물질 글로벌 3대 기업이자 차세대 NCM계 물질을 테스트 중인 에코프로가 가장 사정이 나은 편이다.
주로 전동공구용 2차전지에 쓰이는 NCA 양극재 사업은 공장 증설과 함께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 전망이며, NCA와 NCM의 전기차향 배터리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2차전지 재료 업체들은 생산시설 증설과 함께 실적 개선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며 "하지만 기대만큼 수주를 못 받으면서 업체들의 가동률이 떨어져,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2013년 이후, 특히 2015년부터 전기차 관련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의 개화로 실적 반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작년부터 그동안 부정적인 밑그림(시장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삼성SDI·LG화학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셀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실질적인 재료 수요의 증가를 의미한다"며 "기존에는 기대감이라면 지금은 실제로 물량이 올라가는 그림"이라고 분석했다.
◆ 소재업체 실적 반등 신호는? 삼성SDI·LG화학의 中전지공장 가동률
2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전방 완성차 업체의 출시 계획과 삼성SDI·LG화학의 공장 가동률 및 배터리 주문 수주 물량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SDI와 LG화학이 전기차용 중대형 2차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해외 배터리셀 업체에 공급할 가능성이 낮아, 국내 제조사 공장 가동률과 연관돼서 소재 업체들의 가동률 및 실적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제조 의지는 좋으며, 배터리 셀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며 "다만 물량이 바로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 만큼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해 중국에서 전기차용 2차전지 배터리 공장 증설에 나섰다.
삼성SDI는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중국 산시성 시안 가오신산업개발구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연간 4만대(순수 전기차 기준) 이상의 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며, 2016년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할 수 있는 공급 물량이 수주된 상태다.
LG화학도 지난달 중국 난징시 신강 경제기술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완공 예상 시기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규모는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의 차에 배터리 공급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어지며, 배터리 셀·모듈·팩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괄 생산체제로 구축될 예정이다.
결국 소재 업체들의 실적은 두 회사의 중국 전기차 전지 공장 가동률에 달려 있다.
◆ 2015년 화두는 'PHEV', 2016년엔 전기차…유가영향 제한적
올해는 PHEV, 테슬라 전기차 신차 등 다양한 모델 출시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를 예상한다.
2015년 자동차시장의 화두는 PHEV(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다. GM 볼트2·폭스바겐 파사트·BMW i8·현대차 소나타·기아차 K5 등 다양한 PHEV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올해 3분기에는 테슬라의 모델X 출시도 예상된다. 현대차도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전기차 2차전지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게 탄력적이지 않다"며 "공급자(완성차) 입장에서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연비 개선 목표치가 달성돼야 한다"며 "이에 전기차 믹스가 필요한 만큼 시장의 성장과 유가에 대한 관계는 비탄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은 완성차 업체의 전체 평균 연비를 올릴 수 있다"며 "유가가 하락했다고 전기차 제조 목표치가 줄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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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016년 1리터당 15km, 2025년까지 24km로 연비 규제를 강화한다. 유럽연합은 2015년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30g을 초과할 경우 해당 기업의 자동차에 누진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유가 급락 영향이 제한적인 또다른 이유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