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81조' 쏟아붓는 현대차그룹, 차입없이 자체현금으로 조달

기사입력 : 2015년01월07일 17:21

최종수정 : 2015년01월08일 06:30

증권가 "놀랄만한 숫자 아냐, 자체조달 가능할 것"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4년간 8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자동차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평균 투자액은 20조원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평년 투자 수준인 13조~14조원과 비교할 때 6조원 정도 높아 향후 자금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청사진이 정상적인 영업환경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놀랄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 자체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81조원' 계열사 분담…한전부지 비용도 포함

현대차그룹은 지난 6일 앞으로 4년간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등 시설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R&D)에 31조6000억원 등 총 80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평균 20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액으로 이는 이전 최대 투자액이었던 2014년 14조9000억원보다 35%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이는 또 올해 우리나라 정부의 전체 R&D 예산(18조90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많다.

현대차그룹의 연평균 투자금액이 13조~14조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4년간 6조~7조 이상 추가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3년 현대차의 영업이익 8조3155억원(당기순이익 8조993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10조5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총 투자금액 81조원에는 105층짜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 필요한 한전부지 매입대금을 포함해 공사, 인허가, 기타 부대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1조 안에 한전부지 매입비용 등도 당연히 포함된다"면서 "다만 전체적인 투자 청사진을 발표한 것이지 그룹사별 세부적인 자금 조달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현대차의 투자계획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위원은 "만약 100조~120조원 규모면 모르겠지만 이번 투자 계획 자체가 너무 많다거나 놀랄만한 숫자는 아니다"면서 "일상적인 수준에 있고 정상적인 영업환경을 지속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투자금액인 15조원을 단순 평균할 경우 향후 4년간 60조원, GBC 건립 관련 비용 15조원, 중국, 멕시코 등 공장 설립 비용 등을 합하면 기본적으로 80조원에 육박한다는 설명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만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계열사에게 분산시켜 하겠다는 것"이라며 "81조원에서 상당부분이 기존에 발표했던 것이고 시장에서 다 알고 있는 내용으로 다르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증권가 "영업이익·현금으로 자금조달 충분"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을 조달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차 등 50여개 계열사가 포함된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고 그룹 내 사내 유보금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 자동차 뿐만 아니라 제철, 부품사, 건설, 금융 등 각 계열사들이 분담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전부지 매입대금에 대해서도 현대차,기아차, 모비스가 5:3:2의 비율로 나눠 분납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고 그룹 자체 현금보유액이 어느 정도 된다"면서 "자동차, 건설, 금융 등 각 사들이 분담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금조달 방식은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현재 그룹 대표기업인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만기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24조3061억원) 대비 21.3% 증가한 총 29조485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사내 유보금은 1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투자금액이 평균 6조~7조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증권업계에서도 외부차입 보다는 현대차그룹 자체적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높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이사)는 "총 투자금액이 81조지만 한전부지를 빼면 70조 정도"라며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으로 차입금을 늘려야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가 과거에는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외부차입도 했지만 최근에는 현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전부지 매입비용의 경우 기아차가 일시적으로 현금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차입금이 늘어난다든지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김준성 연구위원도 "현재 현대차그룹의 가동률과 재고가 유지된다고 하면 외부차입 없이 자체적인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지웅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당장 현금동원 가능한 금액이 20조원 정도 되고 기아차와 모비스를 합치면 거의 40조원 정도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금액과 관련 자금조달에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