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저점 지나 반등‥반도체 고성장 지속·세트 판매 호조
[뉴스핌=이강혁·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가이던스(잠정실적)를 발표한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실적 '바닥'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3분기 4조원대에 턱걸이 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바닥을 찍고 4조원 후반대, 혹은 5조원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감에 주가는 이미 지난해 10월 107만원 저점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새해 들어서는 125만원에서 130만원 초반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5일 기준)은 4조8044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이었다.
증권사의 전망대로라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지난해 3분기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근 목표주가를 올려잡는 추세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LIG투자증권은 145만원에서 17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전날에는 하이투자증권이 기존 156만원에서 163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지난달에는 현대증권이 140만원에서 15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실적 반등 기대는 반도체(DS부문) 사업 호조에 기인한다.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이 종료된 이후 전통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고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비메모리의 경쟁력 강화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리더십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의 트렌드가 점차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옮겨가면서 각종 칩셋 수요가 늘어나고 시스템 LSI 부문의 적자 폭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호조 속에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에 따른 반도체 부문의 가파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며 "분기 실적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4분기는 전통적으로 세트(완제품) 판매가 좋은 시기라는 점도 실적 개선의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허리띠를 졸라맨 데다 계절적으로 실적도 좋은 시기라 전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은 이미 지난해 10월 이후 턴어라운드 추세다.
지난해 10월 13일 107만80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12월 7일 135만7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새해 들어서는 125만원대~135만원 수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다. 6일에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물량이 몰리면서 전날보다 2.85% 내린 12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보여왔던 외국인 '매수', 국내 기관 '매도' 추세는 11월 중순이후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 12월 들어서는 외국인 '매수', 국내기관 '매도' 추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기간 핵심 수급 변수는 '자사주 매입' 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오는 2월 26일까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진행중이다.
한편,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 행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 2015'에 상품성 높은 새로운 혁신제품이 줄줄이 쏟아진데다, 이르면 오는 2월께 공개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양섭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