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LG생활건강의 궁중한방화장품 브랜드 '후'가 불황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방할 수 없는 고급 궁중 한방화장품을 표방한 후는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3000억원대 브랜드로 우뚝섰다.
출시 11주년을 맞은 '후'는 2003년 1월 출시 당시 해금의 이미지에서 차용한 한자 '后'를 브랜드명으로 도입해 주목을 받았으며, '왕'과 '왕후'라는 스토리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세련된 디자인으로 국내는 물론,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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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한방화장품으로 포지셔닝에 성공한 후는 막강한 소비력의 중화권(中華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총 90여개 해외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첫 진출한 중국에서는 연평균 약 30% 매출이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최초로 홍콩의 명품백화점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타임스퀘어점과 IFC몰 등 프리미엄 상권 두 곳에 입점하는 등 아시아권 해외 백화점 매장수를 2015년까지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일명 '이영애 에센스'로 잘 알려진 '후 비첩 자생 에센스'는 독특한 궁중처방을 활용한 화장품으로, 중화권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단일 품목으로 2013년 약 50억원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배 성장한 100억원 돌파했다.
LG생활건강 한방화장품연구소는 포화상태인 화장품 시장에서 차별화되기 위해 수 만 건에 달하는 궁중 의학서적에 대한 기록을 뒤지고, 궁중왕실의 비방이 적혀있는 수백 권의 고서를 데이터화, 고대 왕실 여성들이 늙지 않는 아름다움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이용한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후'의 여러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후 브랜드의 인기는 면세점에서도 독보적이다.
지난해 10월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후 브랜드는 루이비통 등 수입 명품브랜드를 제치고 매출 1위 브랜드로 등극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롯데소공점, 롯데 잠실점, 워커힐, 동화, 신라 등 5개 주요 대형 시내 면세점 매출이 아모레퍼시픽 한방화장품 설화수 매출을 추월했다.
중국 배우 겸 모델인 안젤라 베이비가 신라면세점 매장을 방문했을 때 후 환유제품의 고급스러운 용기와 사용감에 반해 구매한 사실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가격대별로 다양한 면세점 전용 세트를 구비해 니즈에 맞는 세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비단 및 자개 장식의 패키지 특별세트를 내놓는 등 고급화, 차별화 전략이 주효했다.
면세점 판매 1위는 '후 천기단 화현 3종 세트'(스킨, 로션, 크림)로, 31만원대 가격에도 10월 한달에만 2만300여개 세트가 판매됐다. '후 천기단 라인'은 청나라 자희 태후가 이용한 황후미용비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피부를 젊고 건강하게 가꿔주는데 효과적인 30여가지 약재를 배합한 성분을 함유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방화장품 '후'는 한국 전통미를 살린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미 중국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으로, 왕후의 고귀한 기품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