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달러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월 네고물량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 흐름을 제한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연말·연초 휴가 등으로 본격화 되지 않은 이월 네고가 달러/원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대봉 NH농협은행 차장은 "다들 전망히 확실한 상황은 아니지만 역외 움직임에 맞춘다면 우선 올라간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연말이 끝나면서 물량은 소화가 된 것 같고 연초에는 달러/원이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이 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9년 만에 1.20달러가 붕괴된 유로화의 약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유로가 1.20달러까지 깨졌는데 유로 약세는 리스크를 헤지하고 싶은 움직임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와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아시아통화와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오르는 것이 쉬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대봉 차장은 이번주 달러/원 환율이 1095~1115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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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이 1100~1115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역외 상승분 반영해 상승 출발이 예상되며 연초 신규로 포지션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큰 강세를 보이고 있고 달러엔 환율도 120엔에 안착하는 분위기를 보이며 엔저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이에 동조한 상승시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공급 우위의 수급에 따른 이월 네고물량 출회가 예상돼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전망에 따른 유로의 하락세와 함께 달러/엔의 상승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새해를 맞아 글로벌 환시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연초 시장은 강달러 베팅에 치중할 것"이라며 "달러/원 환율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며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꾸준한 네고, 원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 잦아든 외국인 주식 매도세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 연구원은 "고용지표 호조 시 강달러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번주 달러/원 예상 범위로 1098~1115원을 제시했다.
5일에는 미국 12월 자동차판매, 6일에는 미국 12월 ISM 비제조업과 11월 제조업수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유럽에선 12월 서비스 PMI 확정치가 발표되며 중국에서 12월 HSBC 서비스 PMI가 공개된다.
7일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12월 ADP 민간고용지표와 11월 무역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유럽에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월 실업률이 공개된다. 8일엔 미국의 11월 소비자신용과 유럽 11월 소매판매,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며 9일엔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과 실업율, 일본의 11월 경기선행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9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다시 120엔대를 회복하고 달러화 강세에 대한 롱베팅까지 겹쳐 지난 연말 종가(1099.30원)보다 4.20원 오른 1103.50원에거 거래를 마쳤다.
한편,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현물환율과 1개월물 선물환율간 차이인 스왑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2일 종가(1103.50원)보다 3.20원 오른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