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그리스 우려가 주변 유럽 국가에 전이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올해 초까지 유로존 내 정치적 불안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차 대선 투표에 실패한 그리스는 오는 25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그리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8.33%에서 9.39%로 100bp 이상 급등하고 주가는 버냉키 쇼크 때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총선에서 제1 야당인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승리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시리자는 부채 50% 탕감과 독일 주도의 긴축정책 철회를 계속 주장해왔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리자는 지지율에서 30% 전후의 신민당 보다 4% 정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시리자가 1당이 돼서 그리스 선거 제도상 50석을 얻어도 의회 과반인 150석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따라서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2012년처럼 다른 당과의 연정이 필요하고 2014년 말에서 2달 연기된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종료 협상이 2월 말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마찰은 있어도 유로존 탈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희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에 그리스 우려에도 스페인 등 주변국 금리는 하락을 지속하며 남유럽으로의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음을 보여주고 독일 주가도 반등, 금값은 하락했다"며 "즉 그리스 총선은 전보다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나치즘에 가까운 극우 황금새벽당이 집권당이었던 사회당만큼 지지를 받고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영국, 스페인에서도 유로존 탈퇴 정당이 인기가 높아지는 등 정치적 불안은 2015년 초에도 유로화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