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 엔저 심화에 수출 경쟁력 악화
[뉴스핌=노종빈 기자] 올해 한국 증시 부진은 국내 주요기업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화 약세로 한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됐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3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올해 초 애널리스트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던 한국 증시가 연말 5%대 하락이라는 불만스러운 결과를 나타냈다며 이는 지난해 0.6% 하락에 이어 연속적인 부진이라고 지적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
CNBC는 한국 정부도 지난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400억달러 규모 경기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했음에도 역풍을 맞고 있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일본증시는 올해 7.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10월 말 막대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지난 2011년 이후 최초로 닛케이225 지수가 1만7000 수준을 넘어섰다.
중국 증시는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50%대 상승을 나타냈으며, 인도 선섹스지수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기 부양 기대감으로 올해 30%에 달하는 랠리를 펼쳤다.
애드리안 모왓 JP모건 아시아 신흥국 수석주식전략가는 "원화 강세와 생산 비용 부담으로 한국의 자동차, 전자 업종 기업들이 올해 내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 유가 급락 등 불안한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추가 악화돼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HSBC도 수출 부진으로 인해 한국 증시의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 증시 코스피 지수에 포함된 770개 기업 중 74%는 수출 중심적인 종목들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달부터 한국 증시 투자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