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전달比 30% ‘뚝’..매도호가 급등·기대감 하락 영향
[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대비 급감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최근 매도호가가 크게 올라 관망세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이달(29일 현재) 서울지역 아파트는 총 5937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11월 한 달 거래량(8493건)과 비교해 30.0% 줄어든 수치다.
지난 9월 이후 매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000건을 웃돌았으나 4개월 만에 6000건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0월엔 거래량이 1만건이 넘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거래량이 전달대비 감소했다. 강북구가 전달 195건에서 이달 104건으로 반토막났다. 노원구는 865건에서 585건으로, 금천구는 168건에서 99건으로, 종로구는 69건에서 49건으로 각각 줄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9.1 주택 대책’ 후 가격이 급등해 추격매수가 주춤한 상태다. 강남구는 전달 518건에서 이달 390건으로 후퇴했다. 서초구는 449건에서 341건으로, 송파구는 542건에서 328건으로 감소했다.
강남역 주변 성원공인중개소 사장은 “9월 이후 주요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시세가 4000만~6000만원 뛰자 추격매수가 뜸해졌다”며 “시세가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서울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도 거래량이 줄었다. 하지만 주택 수요자들이 시세가 급등한 아파트 대신 빌라와 다세대 등으로 눈을 돌려 거래량 하락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달 다세대·연립은 이달 3029건이 거래됐다. 이는 전달(3769건) 대비 19.6% 감소했다. 용산구, 성북구, 노원구를 제외한 22개 자지구가 전달대비 거래량이 줄었다.
서울 단독·다가구의 거래량은 전달(1413건) 대비 29.6% 감소한 994건을 기록했다. 강북구가 전달 74건에서 이달 15건으로, 광진구가 101건에서 17건으로, 동작구가 71건에서 35건으로, 성동구가 43건에서 8건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하반기 정부의 주택거래 정상화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거래량도 덩달아 늘었지만 연말을 앞두고 약발이 떨어졌다”며 “최근 분양가 상한제의 탄력적 운용 등 ‘부동산 3법’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초 거래량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