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그리스 불안 등으로 유로화 추가 하락"
[뉴스핌=배효진 기자] 최근 국제유가 급락과 러시아 루블화 폭락, 그리스 정국 불안 등 여러 악재들이 유럽 경제를 강타할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퍼펙트스톰이란 모든 악재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다.
유럽중앙은행(ECB)본부 [사진: AP/뉴시스] |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9일(현지시각) 애널리스트들이 그리스 정국 불안에 따라 유로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있을 그리스 총선 결과가 올 한해 유럽 경제를 위태롭게 만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차례에 걸친 대통령 선출 투표가 부결된 그리스는 내달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총선이 치러질 경우 현재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가능성이 높다.
CNBC는 시리자가 집권할 경우 이른바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연합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요구하는 까다로운 이행 사항을 지킬 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이날 그리스 대통령 선거 부결 후폭풍으로 달러화 대비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165달러까지 추락하며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마크 샌들러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 외환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정치·경제적으로 완벽한 퍼펙트스톰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하드만 도쿄미쓰비시은행 외환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에 유로화가 1.20달러를 하향 돌파할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1.20달러에서 바닥을 쳤기 때문에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관측했다.
그는 유로화가 더 하락해 내년 연말 1.14달러 수준까지도 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드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중 전면적인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로화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