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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식음료] 신제품 경쟁 ‘맑음’ 소비자 신뢰 ‘흐림’

기사입력 : 2014년12월23일 14:31

최종수정 : 2014년12월23일 14:31

[뉴스핌=강필성 기자] “올해는 유독 길었던 것 같습니다. 워낙 이슈도 많았고 탈도 많았죠.”

식품업계 한 임원의 말이다. 실제 올해 식음료 업계는 유독 이슈가 많은 곳이었다. 소비가 줄어들며 매출이 이렇다 할 성장률을 보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인 반면 떠오르는 ‘루키’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더불어 주요 식품업계의 가격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업체에서는 제품 이물질 등으로 인한 논란과 이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은 해이기도 했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이슈는 바로 떠오르는 ‘루키’였다. 새로운 신진 강자가 출연하면서 기존 시장 참여자들이 일제히 긴장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됐던 것.

▲ 신제품으로 뜨거워진 시장

최근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하반기에 대표적인 ‘루키’로 꼽힌다. 지금까지 감자칩 시장은 오리온의 ‘포카칩’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지배하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8월 초 해테제과의 합작사 해태가루비에서 ‘허니버터칩’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공급 부족에 시달려서 웃돈주고 구입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나선 것. 해태제과에 따르면 현재 ‘허니버터칩’ 생산 라인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주류 업계에서는 롯데주류의 맥주 ‘클라우드’가 무서운 신예로 등장했다. 그동안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되던 맥주 시장에서 지난 4월 ‘클라우드’가 출시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

특히 유통업계의 강자로 꼽히는 롯데그룹의 맥주시장 진출인만큼 그 영향력도 적지 않았다. 

주류업계의 정확한 점유율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클라우드’의 대형마트 기준 점유율은 약 10%로 추산되는 중이다. 기존에 시장을 양분하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나란히 점유율을 빼앗긴 셈이다.

그간 식품업계에서 시장을 뒤흔들 정도의 신제품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이들의 신제품은 분명 업계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출시된지 수십년이 된 제품들이 아직도 베스트셀러 모델이라는 점은 그만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부족했다는 뜻”이라며 “신제품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내년에는 새로운 신제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질소과자 논란’에 ‘식중독’ 파문까지

하지만 신제품으로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좀처럼 부활하지 않는 탓이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에 거쳐 내내 가격인상이 이어졌다. 식품, 음료 할 것 없이 일제히 가격이 올랐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체감 물가인상은 더욱 높아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품 용량은 오히려 줄어들고 포장은 키우는 이른바 ‘질소과자’라는 비난이 잇따르기 시작한 것.

특히 ‘수입과자’는 ‘싸고 알찬 포장’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며 수입과자 시장이 대폭 커지는 결과를 빚어내기도 했다. 해외 제과류의 수입은 2011년 8만4141톤에서 지난해 9만2500톤으로 2년 사이에 9.9%나 급증했다.

심지어 오리온은 이같은 비판으로 인해 일부 제품의 용량을 늘리고 포장을 줄이는 포장 개선 리뉴얼에 들어가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과자를 엮어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됐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해도 여전히 식품내 이물질 파문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6월께부터 제품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이는 일광으로 인한 ‘산화취’로 판정됐지만 당시 오비맥주는 적잖은 점유율 하락을 맛봐야했다.

오비맥주는 제품 내 용존산소량을 줄이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면서 점유율 회복에 안간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와 별도로 크라운제과와 동서제약의 식중독균 파문은 하반기에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크라운제과는 ‘유기농웨하스’에 식중독균이 검출됐지만 이를 파기하지 않고 그대로 유통을 하다가 덜미를 잡혔고 동서식품도 대장균이 검출된 ‘아몬드 시리얼’을 다른 제품과 혼입해 판매하다가 식약처에 적발됐다.

기존 식품 내 이물질 검출과 다르게 양사 모두 실무자들이 제품 오염을 인지했다는 점에서 식품업계의 도덕성이 치명타를 받았다. 현재 두 회사의 주요 임원들은 모두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내년 시장이 잇따른 신제품 경쟁 속에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인상에 대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용량을 줄이면서 포장만 키운 추세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앞으로 포장 경쟁보다는 기존 소비자에 대한 브랜드 충성심을 제고하는 전략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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