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 지속에 매도세 몰려
"OPEC, 유가 40달러가도 감산 안할것"
ECB 추가 부양책 실시 기대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15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0.25포인트, 0.58% 빠지며 1만7180.58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2.71포인트, 0.63% 하락한 1989.62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48.44포인트, 1.04% 내린 4605.1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와 수요 약화 전망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자산 가치는 무려 1조8000억달러 가량 증발한 바 있다.
이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지수는 동기간 78% 가량 뛰면서 지난 4년여래 최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찰스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전문가는 "투자자들이 지난주와 같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며 "수일간 유가가 안정된 모습을 본다면 투자자들도 이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멈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아랍 에미리트의 수하일 알 마주라이 에너지부 장관은 두바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60달러는 물론 40달러까지 내리더라도 우리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유가를 목표로 움직이지 않으며 시장은 스스로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긴급 회의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개 분기는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단기적 급락세가 지속되더라도 OPEC이 긴급 조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시장의 분위기를 주도할 만한 재료로 활용되지는 못했다.
뉴욕의 제조업 경기를 시사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2월 마이너스 3.6을 기록해 전망치였던 12.00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늘어나며 4년 반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으며 주택시장지수는 6개월 연속 50선을 상회하면서 주택시장에 대한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낙관적인 상황임을 시사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을 포함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 힘을 받기도 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월례 보고서를 통해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ECB의 부양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지난 4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발언과 유사한 것으로 시장은 매파적 목소리를 내왔던 독일 중앙은행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분데스방크는 "유로존의 경제전망이 하방 리스크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내년 초 ECB 정책의 범위와 속도, 구성에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도 "ECB의 물가 안정 목표가 장기적으로 달성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필요하다면 국채매입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JP모건은 내년 1월 ECB가 50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은 ECB가 소규모 비금융기업의 회사채 매입 계획을 내놓는 동시에 목표형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에 대한 조건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