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판매 불황에 악화일로…스마트폰 거센 공세
[뉴스핌=한태희 기자] # 지난 9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 '강변 테크노마트' 7층에 있는 공급면적 11.07㎡ 규모 점포가 377만원에 낙찰됐다. 이 감정평가액은 7000만원. 14차례 유찰된 끝에 감정가 대비 5.39%에 팔렸다.
같은 층에 있는 공급 44.28㎡ 점포는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감정평가액은 2억8000만원이지만 15차례 유찰됐다. 현재 최저 입찰가는 985만2000원으로 감정가 대비 4%까지 떨어졌다. 그런데도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내 점포가 경매시장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감정가격 대비 5% 밑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관심을 보이는 매수자는 없다. 일부 점포는 감정가 대비 4% 수준인데도 유찰됐다.
테크노마트 상권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5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테크노마트 8층에 있는 공급면적 12.18㎡ 점포의 최저 입찰가는 263만8000원이다. 감정가 7500만원 대비 4% 수준이다. 지금까지 이 점포는 22차례 유찰됐다.
경매 정보 제공 업체 여의주경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경매 진행 중인 테크노마트내 점포는 19곳이다. 이 중 8곳이 10회 이상 유찰돼 감정가 대비 입찰가가 4%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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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강변 테크노마트' |
입찰가는 크게 떨어졌는데 테크노마트 점포가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이곳 상권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생활가전제품과 조립 컴퓨터를 포함한 사무용 기기, MP3와 디지털카메라를 포함한 전자제품을 파는 점포가 밀집해 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 증가로 오프라인 전자상가가 침체돼 있다. 더욱이 스마트폰 영향으로 MP3와 디지털카메라 판매 상가는 위기를 겪고 있다.
선종필 대표는 "옛날 영화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테크노마트 상권이 전자제품 거래로 컸는데 지금은 시장 전체가 불경기"라고 설명했다.
7층에 있는 상가 "스마트폰 하나로 음악도 듣고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수 있는데 MP3를 찾는 사람이 있겠냐"며 "삼성도 MP3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