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채권투자] ③ 한화갤러리아·한솔아트원제지·두산건설 CB 회사채 추천
이 기사는 지난 12월 15일 오후 3시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편집자주] 2%를 밑도는 저금리 시대를 타개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우량 회사채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뿐만아니라 장내 채권시장에서 직접 회사채를 사고파는 개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흔히 주식은 위험자산, 채권은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하지만 채권 투자도 리스크를 짚어보고 투자해야 안전하게 고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계좌 개설부터 개인들의 회사채 투자 성공 사례, 펀드매니저 추천 회사채, 주식관련 사채 투자 노하우까지 개인들의 장내채권시장 투자법을 총 4회에 걸쳐 살펴본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 30대 초반 이 모씨는 최근 은행에서 정기예금을 가입하려다 깜짝 놀랐다. 예금이자가 연 2% 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는 예금금리보다 1%포인트라도 높은 우량 회사채를 추천받았다. 하지만 재무제표, 신용평가사 리포트 등을 아무리 꼼꼼히 들여다봐도 어디서부터 투자의 맥을 짚어야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뉴스핌은 이 모씨가 투자할 만한 회사채 종목을 채권 전문가 3인에게 각각 하나씩 추천받았다.
◆ "한솔아트원제지, 모기업 지원 가능성 높아"
자산운용사의 A 채권운용역은 한솔제지의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를 추천했다. A 운용역은 한솔아트원제지가 최근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부정적인 요인이 발생했으나,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높게보고 추천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기업인 한솔제지와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만일 인수합병이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만기보유 시 높은 수준의 금리를 보장하며 계열사 지원으로 부도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한솔아트원제지에서 회계오류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재무비율이 악화되자, 한솔제지가 이에대한 자본손실분 확충목적으로 제3자 배정방식으로 289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한솔아트원제지의 경우 한솔제지와 똑같은 라인에서 같은 상품을 생산하고 영업망도 같다"며 "다만 재무구조가 별로 좋지 않고 합병을 미루고 있다는 이슈가 있긴한데 5년안에 합병이 된다면 신용등급 상승으로 채권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솔아트원제지 측에서는 이같은 흡수합병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따라서 합병 가능성 보다도 위험 시 계열사의 지원을 높게 평가한다면 보유를 추천할만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7월 한솔아트원제지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B+/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한솔아트원제지가 한솔제지와의 브랜드 통합, 원재료 공동조달 등에 힘입어 운영 효율성이 제고됐으며, 유상증자와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한 차입부담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쇄용지 시장의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3월 기준 한솔아트원제지의 차입금 의존도는 60%를 넘어섰다.
2015년 7월 만기도래하는 '한솔아트원제지116-3'은 최근 시장에서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 3사가 시가평가한 금리 평균) 4.50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매각 이슈로 신용등급 조정 기대"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한화갤러리아'를 추천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추천 이유 또한 매각 이슈와 관련돼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케미칼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한화의 삼성 빅딜 이후 매각 가능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앞선 운용역은 "한화갤러리아는 다른 계열사의 지분이 엮어있지 않고 온전히 한화케미칼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떼어서 팔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 측에서는 가만히 두더라도 제몫은 하고 (삼성과의 인수 합병 등으로) 자금이 부족하면 갤러리아부터 팔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이슈가 터지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더 좋은 계열사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만기보유로 개인이 투자하기는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한화그룹이 한화갤러리아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하지만 한화 측은 이에대해 "지분 매각계획이 없으며 최근 삼성과의 인수합병 이슈로 다시 불거진 것 같다"고 부인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화갤러리아의 회사채를 'A-/안정적' 등급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평은 한화갤러리아의 브랜드의 인지도 및 입지조건 등 사업안정성이 우수하고, 주력 점포의 안정적 실적으로 양호한 매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보유 부동산 담보여력이 풍부해 재무적 유동성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경쟁심화로 영업 수익성이 소폭 저하됐으며, 신규점 투자로 인한 차입금의 증가세는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화갤러리아의 '총차입금/EBITDA' 비율은 지난 2011년 3.9배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6.9배까지 높아졌다.
현재, 2017년 9월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갤러리아61-2' 회사채는 장외시장에서 민평금리 3.194%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 "두산건설 CB, 만기보유도 괜찮아"
투자자문사의 또다른 채권운용역은 '두산건설84 CB(전환사채)'를 추천했다. 두산건설의 주식가격이 오를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으며, 장내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종목이기에 유동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두산건설CB를 하이일드 펀드에서 일정부분 채우면서 떨어졌던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장내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 종목을 일중 거래량 별로 줄세우면 항상 '두산건설84 CB'는 상위 5위권 안에는 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운용역은 "두산건설84 CB는 주식 전환가치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거래되는 유통금리도 높은 편이라 지금 장내에서 매수해 만기보유한다해도 최소 6% 이상의 수익은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건설은 자기자본이 2조원에 달하는 회사로 부도에 대한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으며, 해당 회사 주식이 오를 경우 수익이 플러스로 붙으니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건설84 CB'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건설의 공사물량 확보능력 등 사업항목은 양호하나, 전반적인 재무항목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영업수익성이 개선 추세에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저조하며 과다한 차입규모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장내 시장에서 '두산건설84CB'는 민평금리 7.39%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만기일은 2017년 9월이며, 주식전환가액은 1만200원, 주식전환 행사 종료일은 2017년 8월까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