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가계부채 심화..인하 효과 지켜봐야
[뉴스핌=정연주 기자] 1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11일 한은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12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8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사상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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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전방위로 인하 압박을 가했던 정부가 최근 들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인하 기대감도 누그러진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돼 미국 금리 조기인상 가능성이 재차 불거진 점도 부담이다.
시장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내년 추가 인하 시그널이 나올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중앙은행이 완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고, 두 차례 금리 인하에도 국내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 추가 인하가 단행될 근거는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 시장에는 '만장일치 동결'에 무게가 쏠려 있다. 그러나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연말 시장에서 1%대 기준금리 실현 여부를 강하게 타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현재 가장 큰 문제"라며 "시중통화량 증가율도 꾸준히 7%대를 기록해 시중에 유동성이 적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또 12월에는 쉬어가는 경향이 강해 만장일치가 가능할 듯하다"며 "현재 정부 스탠스가 예전같지 않아 소수의견 출현이 바로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오전 11시 20분부터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가 시작된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이달 금리 동결의 배경, 만장일치 여부, 한은의 경기 판단 변화 등에 대해 설명한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