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1조원 규모 기존채권 만기 2년 연장
[뉴스핌=김연순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5년 만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졸업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5일 "금호아시아나 자율협약 졸업 안건 동의서가 오늘 오전까지 모두 접수됐고 8개 기관이 100% 동의했다"고 밝혔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종료에 대한 안건 부의를 한 상태에서 채권단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아왔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ㆍ하나ㆍ국민ㆍ우리ㆍ광주ㆍ외환ㆍ신한은행 등 8곳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금융기관 총 신용공여액의 75% 이상 동의하면 자율협약을 졸업할 수 있다.
지난 4일 절반 이상의 채권단이 동의서를 제출했고 이날 나머지 채권단이 모두 동의하면서 아사아나항공은 채권단 공동관리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이 자율협약 졸업요건으로 제시한 ▲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자체신용을 통한 자금조달 ▲ 잔여채무 상환계획 일정수립 목표를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채권은행단이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종료를 결정한 이유는 독자경영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본다"며 "이번 자율협약 종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채권단은 항공기 도입이 집중되는 2015~2016년 자금소요를 감안해 약 1조원 수준의 기존채권 만기를 2년 연장키로 결의했다.
아시아나는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지난 2010년 1월 채권단과 2년 기한으로 느슨한 형태의 기업개선작업인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계열사 중 가장 먼저 경영 정상화가 끝나 독자경영이 가능했지만 모회사인 금호산업 워크아웃 졸업이 지연되면서 채권단 관리를 받아 왔다.
아시아나의 자율협약 졸업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 초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착수한 지 5년 만에 완전 정상화된다. 그룹 지주사격인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졸업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원활한 매각을 위해 조건부로 2년 동안 워크아웃을 연장한 상태다. 금호타이어의 경우도 사실상 워크아웃 졸업이 확정됐다.
한편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의 중장기 발전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