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럽의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 시행을 내년 이후로 미루면서 실망감이 작용한 탓이었다.
4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7.26포인트, 0.55% 하락한 6679.37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20.44포인트, 1.21% 내리며 9851.35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전일보다 67.97포인트, 1.55% 빠진 4323.89에 장을 마쳤다.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의 0.05% 수준을 유지키로 하며 향후 2년간의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을 내년 초 다시 평가할 것"이라며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부양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대해 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일치돼 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가 양적완화(QE)에 대해 국채매입 프로그램 실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옵션들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적당한 시기에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안에 회사채와 국채 등을 매입하는 전면적 QE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린 것이었다.
스포트라이트 아이디어의 스티븐 포프는 "드라기 기자회견이 시작된지 20분만에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BOE) 역시 이날 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이에 은행주의 전반적인 약세가 나타나면서 BNP파리바가 2% 이상 하락했고, 바클레이스도 0.5%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