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SPA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국내 SPA브랜드 약진이 눈에 띈다.
SPA 업계에 후발로 나선 국내 브랜드는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과 콘셉트를 선보여 해외 브랜드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SPA는 제조사가 의류 기획부터 생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진행하는 제품으로 2008년 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조원 수준으로 시장 규목 확대됐다.
특히 유니클로와 H&M, 자라 등 해외 빅3 브랜드 매출은 한국시장 진출 후 처음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향후 2∼3년 내에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후발 주자로 나선 국내 SPA 브랜드의 매출은 급증 추세다. 이랜드그룹 SPA 브랜드인 SPAO는 2012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00억원을 넘어섰다.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는 2012년 600억원에서 지난해 1300억원으로 매출이 117% 가량 늘었다.
매장 수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SPAO의 매장은 60여개, 에잇세컨즈는 28개를 운영 중이다. 에잇세컨즈는 연말까지 매장을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 같은 매출 호조는 상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경쟁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인 체형에 맞게 상품을 제작하고, 속옷을 겉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해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유니클로하면 히트텍이라는 공식을 뒤업기 위해 업체마다 고유 기술력을 도입한 이너웨어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다.
SPAO는 겉옷처럼 입을 수 있는 자체 발열 내의 ‘웜히트’를 출시했고, 에잇세컨즈는 ‘텐셀(Tencel)’이라는 식물성 섬유를 사용해 겨울철 추위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감을 유지하는 ‘원더웜’을 선보였다.
또 SPAO는 저렴한 가격을, 에잇세컨즈는 60년간 패션사업의 노하우를 옷에 담는 등의 형식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SPAO는 생산공정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서 제품의 생산 및 판매 과정 전체를 컨트롤하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상품 개발로 에잇세컨즈의 다양한 의류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 등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지난해 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