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이번 주 채권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강세 우호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10년물이 2.5%대까지 내려오는 등 레벨부담이 상당하나 대내외 매수재료가 절대적으로 우세하다.
롱(매수)에 쏠리는 분위기라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대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현재 기준금리(연 2.00%)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초반 신규물인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도 잘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의식한 조정장세 가능성도 있으나 추가 국채매입 여지가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주 중 열려 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 유로존의 자산매입 의지가 확인된다면 자연스레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가 더욱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2.01~2.14%, 5년물 2.15~2.29% 전망
30일 뉴스핌이 국내 및 외국계 금융회사 소속 채권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2.01~2.14%%,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2.15~2.29%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고채 3년 만기물의 경우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가 1.95%, 최고치는 2.05%로 조사됐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12%, 최고치가 2.15%로 나타났다.
국고채 5년 만기물의 이번 주 예측치 저점은 최저치는 2.12%, 최고치는 2.20%였으며 예측치 고점은 최저치가 2.25%, 최고치는 2.33%로 전망됐다.
컨센서스 전망치의 상단에서 하단을 뺀 상하수익률 갭은 3년물이 0.13%p, 5년물은 0.14%p였다. 또 전 예측치로 보면 최고에서 최저간 차이가 3년물은 0.20%p, 5년물은 0.21%p였다.
중간값으로 보면 3년물은 2.09%로 지난주보다 1.6bp 상승했고, 5년물은 2.23%로 전주 종가보다 0.7bp 내렸다.
◆ 중국 기준금리 기습 인하 등에 금리 연저점 재경신
매수재료가 풍부한 한 주 였다. 지난 21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연일 이어졌다. ECB가 추가 완화책 가능성을 내비쳤고 주중 발표된 10월 광공업생산지표도 부진했다.
12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우호적이었다. 국고채 바이백(조기상환)은 총 2조7000억원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다. 주중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반박하는 한국은행의 입장이 나오며 가격이 다소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롱재료가 워낙 우세해 강세 기조를 꺾지는 못했다. 이에 주요 금리는 연저점을 재경신했다.
◆ 강세 우위 지속, 글로벌 완화기조 심화되나
레벨 부담에도 마땅한 숏(매도)재료가 없다. 10월 국내 광공업생산이 부진했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세월호 여파가 컸던 때보다 더 악화됐다. 심리회복을 근거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한국은행이 내년 초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주요 선진국이 완화기조를 보이는데다 유가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bp 하락한 2.20%로 마감했다.
김홍중 삼성자산운용 팀장은 "국고채 3년물의 경우 기준금리 근처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도 지속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국내시장은 수급도 좋은 상황이다. 주 초반 신규물 입찰 결과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ECB 통화정책회의가 '비둘기적'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말 운용 마감, 결산을 앞둔 계절적 요인, 가격 부담 등으로 금리가 반등할 수 있지만 이내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반등은 매수 기회며 12월 국채 만기, 위안화ABCP의 만기 등도 많아서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KTB자산운용 차장은 "금통위가 호키시(매파적)하게 나온다면 금리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데다 국고채 3년물 입찰도 신규물이라 잘될 것 같다"며 "지난번 엔저에 따른 원화절상압력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때보다 우호적인 재료가 더 많다"고 진단했다.
1일 국내시장에는 1조6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년물과 7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 2일 국내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일에는 유로존 10월 소매판매지수가 공개된다.
4일에는 미국 베이지북이 공개되며 같은 날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