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미국 '몰빵'덕에 원금 회복
[뉴스핌=이에라 기자] 올 들어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자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평균 10%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기업 실적 개선과 지표 호조 속에 미국 경제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 내년에도 미국펀드 투자 매력도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7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북미펀드는 연초 이후부터 25일까지 수익률이 평균 13.14%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성과인 5.18%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것이다. 국가별 주식형펀드 가운데 인도(45.49%) 다음으로 뛰어난 성과를 냈다.
개별펀드 가운데는 지수가 상승할 때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KB미국S&P500레버리지(주식-파생재간접)A 클래스'가 21.96%의 성과를 냈고,'한화미국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재간접)종류A'도 20%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우리미국인덱스자 1[주식-재간접]C-e'. '피델리티연금미국전환자(주식-재간접)종류C'은 수익률이 15% 수준이었다.
설정 이후 줄곧 마이너스 수익률에 머물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는 미국 비중을 늘린 덕에 7년만에 원금을 회복하기도 했다. 한 때 '중국 몰빵' 펀드로 불리기도 했던 인사이트펀드는 올해 9월 말 기준 미국 투자 비중이 70% 정도로 유럽(21%), 인도(3%), 중국(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인사이트 대표클래스펀드 설정이후 수익률 (2014년 11월24일 기준, 출처: 펀드온라인코리아) |
오온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팀장은 "뉴욕증시가 신고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기업의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며 "경기회복도 진행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이 부담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펀더멘털과 성장세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주해 우리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빠르게 개선됐다"며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신흥국 및 유럽발 다양한 충격 등이 예상됨에도 미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고 설명했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본부장은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미국만큼 안전한 투자처가 흔치 않다"며 "선진국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내년에도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본부장은 "현 시점에서 미국 주식이 더 상승해도 펀드 비중을 다 줄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미국펀드 업사이드(수익률 상승 여력)가 10% 정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미국 한파가 재연된다면 이 같은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작년 미국의 한파로 민간소비, 경제성장률이 위축됐던 것을 감안하면, 강추위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올해 작년 같은 수준의 한파가 재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다만 엘니뇨, 이상기후 등 한파 재연을 가능하게할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이 세계 주요국 중 유일하게 경제 성장세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한파 피해를 입을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등에 미치는 파장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