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봄, 배럴당 35달러대까지 추락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배럴당 35달러선까지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진단이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하락 흐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1986년 나타났던 '오일 전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OPEC은 27일 정례회의를 통해 최근 나타나고 있는 공급 과잉에 따른 유가 하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감산 결정에 대한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 하반기 원유 수요가 일평균 100만~15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OPEC이 감산 조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수십억배럴의 원유 재고가 축적되면서 내년 봄까지 유가가 35달러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클로자는 OPEC 장관들이 이번주에 75만~100만배럴의 감산에 합의할 수도 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유나이티드 에미리트 외에는 합의를 따르는 회원국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우디발 오일전쟁, 美셰일붐 꺾을까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가 하락을 묵인하고 있다며 지난 1986년 발생했던 '오일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우디가 당시 산유량을 급감시킨 뒤 다시 대규모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배럴당 31달러선에서 1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사태를 언급했다.
사우디는 1986년 12월 새로운 생산량 공유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국 석유업체들이 이후 타격을 입으며 오클라호마와 텍사스의 실업률이 9% 수준까지 오르는 등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크루즈 에너지&장비의 제임스 리치 공동 창립자는 "당시 시장에는 석유 관련 장비들이 넘쳐났었다"며 "불과 몇달러에 팔아넘겨야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사우디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최근 유가 전쟁을 촉발했다는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유가가 궁극적으로 시장에 의해 안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감산 의지가 없음을 드러내왔다.
클로자는 미국의 셰일업계의 투자 감소 등 이미 셰일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일평균 100만배럴에서 75만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유가 하락이 셰일붐 열기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지난 6월 대비 30% 가량 하락한 상태로 OPEC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40센트, 0.54% 내린 배럴당 73.6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55센트, 0.70%의 낙폭을 보이며 배럴당 77.78달러선으로 밀려났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