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경관 불기소에 반발…오바마, 시위대에 자제 촉구
[뉴스핌=노종빈 기자]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대한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으로 촉발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의 시위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퍼거슨시는 물론고 워싱턴DC와 뉴욕시, 그리고 서부 최북단 시애틀에서부터 남부 최남단 마이애미에 이르기까지 인권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대배심의 결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날 동시 다발로 열렸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시위 격화 가능성에 대비해 주 방위군 수백 명을 퍼거슨시와 세인트루이스시 주변에 투입해 추가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라 퍼거슨시에 투입된 전체 군병력은 2200여 명으로 늘어났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상가들이 화염에 휩싸여 있다 [사진=AP/뉴시스] |
유족 측과 시위대는 윌슨이 인종 차별로 인해 무고한 시민을 사살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경찰은 사망한 브라운이 윌슨과 몸싸움을 벌인 점을 근거로 정당방위임을 주장했다.
결국 이날 밤 윌슨에 대한 불기소 처분이 발표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경찰차에 불을 지르거나 상가를 부수고 침입해 약탈하는 등 불법 행위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20개 이상의 상점에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61명을 주거침입 및 불법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CNN과 AP 통신 등은 불기소 결정에 흥분한 시위대의 방화로 퍼거슨 시내 건물 최소 12채가 전소했다고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폭력시위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밝히며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건물 및 차량 방화, 재산 파괴 등의 행위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