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논란…전세계는 '일본해' 우리만 '동해'
[뉴스핌=이수호 기자] 한국 진출을 선언한 이케아코리아와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구글코리아에서 제공하는 지도(동해 표기)가 아닌 글로벌 구글 맵(일본해 표기)을 그대로 가져다 써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일부기업들도 구글 맵을 사용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구글 맵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 모바일은 최근 구글 지도를 그대로 사용해 '일본해' 표기 논란에 휩싸였다. 즉각적인 후속 조치를 통해 동해로 수정됐지만 캠프 모바일 뿐만 아니라 구글 지도로 인한 '일본해 논란'은 산업계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고 있다.
CJ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올해 일본해가 적힌 구글맵으로 인해 적잖은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이들은 면밀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기업의 책임을 통감하는 동시에, 구글의 이중적인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일본해 논란'에 휩싸였던 기업 관계자는 "구글코리아에만 동해로 적혀있고 한국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접속하면 일본해로 적혀있다"며 "이를 파악하지 못한 불찰이 크지만 구글이 일본해와 동해를 함께 적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접속하는 구글지도에는 동해와 독도가 표기돼있지만 국내에서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의 주소로 접속하면 동해는 사라지고 일본해만 남는다.
구글코리아의 원활한 한국 사업을 위해 국내 포털에만 동해라고 기입한 셈이다. 이 같은 이중 잣대는 독도에도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구글 지도에서 독도의 경우, 리앙쿠르 암초(서양에서 독도를 발견하고 지은 호칭)라고 적은 반면 국내 구글에서만 독도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전세계인들이 동해와 독도의 존재를 전혀 인식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동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중국명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가 아닌 일본 지명만 표기돼있다. 이로 인해 일본 내에서의 여론 악화가 두려워 이중 표기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구글은 80%가 넘는 플랫폼 점유율 등 독점적인 시장 위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비판에도 크게 개선할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구글지도 API를 사용할때 한국버전을 사용하도록 하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해와 일본해 이중 표기에 대한 구글의 공식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