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강한 경제 성장세가 증명되면서 안도했지만 고점에 대한 부담감과 소비자 심리지수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전일 종가 부근에서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25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83포인트, 0.02% 하락한 1만7815.0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28포인트, 0.11% 내린 2067.13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3.36포인트, 0.07% 오르면서 4758.25에 장을 마쳤다.
에너지섹터는 국제 유가가 4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약세를 연출해 시장 전반에 부담이 되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27일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산조치에 대한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짐 러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에너지 부분은 미국 소비자들 뿐 아니라 러시아도 이번 회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를 하회하더라도 산유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이날 회동을 가진 사우디 아라비아와 베네주엘라 등도 감산 조치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당초 발표보다 더 강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을 위로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기준 3.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인 3.5%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3%를 가볍게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개 분기동안 미국의 성장률은 평균 4.2% 수준에 달해 10여년만에 최대 성장폭을 기록하게 됐다.
소시에테제네럴 브라이언 존스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 더 강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며 "이번 분기 성장률도 3~3.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번달 소비자 기대지수가 전월의 94.5에서 88.7로 크게 떨어진 것은 의외였다.
종목 가운데에는 애플이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돌파해 화제가 됐다. 아이폰6 시리즈와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더 확고해지면서 주가 강세 흐름도 힘을 받는 양상이다.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신형 아이폰을 시작으로 업그레이드된 핵심 제품들을 선보이는가 하면 애플페이와 스마트워치 등을 소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캔터 피저랄드의 브라이언 화이트 애널리스트는 "경쟁사들의 혁신 부족 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 3개월동안 애플이 주요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는 데 성공했다"며 "연말 시즌동안 애플은 좋은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