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지중해서 해군 합동 훈련…미국 영향력 견제
[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국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 해군 합동 훈련 실시에 합의하는 등 양국 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기로 해 '신냉전(new cold war)' 도래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베이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신화/뉴시스] |
쇼이구 장관은 "양국 간의 군사·군기술 분야 협력은 특별한 중요성을 갖는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는 상태며 공동의 지역 안보 시스템 구축은 양국이 함께 해야 할 우선순위 과제"라고 강조했다.
쉬 부주석도 "중국은 언제나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우선순위에 둬 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새로운 발전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러한 발전은 지역과 세계 평화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내년 합동 해군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내년 봄 지중해에서 한 차례 훈련을 실시한 후 태평양에서도 훈련을 할 예정이다. 양국이 합동 해군 훈련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중국과 러시아 관영통신인 신화통신과 이타르타스통신 등은 "양국이 아태 지역으로 군사정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며 양국의 군사협력에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강화'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으로부터의 제재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러시아는 더 이상 고립된 국가가 아니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서방 제재에 대응하는 경제적·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서방과는 더 강력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러시아도 핵심 군사기술의 중국 수출은 꺼리고 일본과의 관계증진을 모색하는 등 양국 모두 양자 간의 지나친 접근은 경계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