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의 경제 지표 호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가 더욱 확산되면서 유럽 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가 증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37.16포인트(0.56%) 오른 6709.1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50.18포인트(1.61%) 급등한 9456.53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6.28포인트(0.86%) 뛴 4262.38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도 2.05포인트(0.61%) 상승한 339.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ZEW 센터가 발표한 투자자신뢰지수가 11월 11.5를 기록해 지난달 마이너스 3.6에서 강한 반전을 이뤄냈다.
투자자들 사이에 이 지표는 향후 6개월 이후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노츠 스투키 앤 시에의 피에르 무톤 펀드매니저는 “독일 투자자 신뢰지수는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며 “유로존의 경제 지표 부진과 러시아의 위기를 감안할 때 지표가 오히려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주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문제 삼았다. 햄프스테드 캐피탈의 렉스 반 담 펀드매니저는 “주식시장이 사상 최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정당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ECB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한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6.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연간 판매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ECB가 국채 매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로존 경제가 ‘트리플 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EU 의회 증언에서 국채 매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한 데 이어 보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압박이 높아지자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식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종목별로는 발포어 베티가 3분기 건설 서비스 수주 증가를 호재로 5% 이상 급등했고, 알티스는 칼라일 그룹의 지분 매각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