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를 기다리는 이유, 돈만 아는 넥슨 오명 '극복'
[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의 게임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넥슨이 오는 20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2014를 앞두고 신작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존도(44%)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지만 국내외 유저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 역대 최대인 15종의 게임을 선보이며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자신있게 준비과정을 공개한 것이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개최된 넥슨 지스타 프리뷰 행사의 키워드는 '돈슨의 역습'이었다.
게임 발매 이후, 아이템을 비롯한 잦은 유료화로 인해 유저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돈슨'이라는 비판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정헌 넥슨 사업본부장은 "돈슨이라는 지적에 욕을 많이 먹었다. 피하지 않고 이 같은 비판을 꺼내든 만큼 이번 지스타를 철저히 준비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돈만 아는 넥슨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제 이날 넥슨은 15종의 신작 중, 9종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면서 대세인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온라인 시장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모바일보다 더 큰 화면으로 인해 그래픽을 비롯한 관련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온라인 게임에도 투자를 소홀히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넥슨 정상원 부사장은 "온라인 쪽에 더 많은 개발팀이 투여되고 기술적 집약이 필요한 만큼, 리스크가 더 클수도 있다"며 "하지만 게임산업에서 온라인의 덩치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만큼 결코 소홀히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세로 자리잡은 모바일을 강화하는 동시에 게임의 기본인 온라인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넥슨의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또한 정 부사장은 이미 흥행에 성공한 하나의 게임에 올인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끊임없이 신작을 개발해 이전 흥행작의 아성을 뛰어넘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번 지스타에서 선보일 15개의 신작 중, 어떤 게임에 힘을 줄 지 고민을 했지만, 모든 것들을 포괄할 수 있는 푸드코트 같은 형태를 지향할 것"이라며 "15개 게임이 각기 다른 유저층을 지향하는 만큼 하나의 게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들어 모바일 게임사들이 한개의 흥행작으로 연명하는 것과 달리 수익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넥슨의 성장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료화 부문에 관해서 팬들의 지적이 많은데,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게임을 빨리 출시하는 것 보다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천천히 스토리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넥슨은 오는 20일 개막되는 지스타 2014에 총 180부스를 차린다. 넥슨관은 360도 영상 관을 구현한 '미디어 갤러리', 개발자 발표와 관람객 이벤트 중심의 오픈형 무대 '슈퍼스테이지'를 비롯해 모바일 게임 시연이 가능한 '모바일스팟' 등 총 3개의 독립 공간으로 마련된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