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은행권 환율 조작 관련 벌금 부과와 경제 지표 부진을 악재로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가 약세 흐름을 보인 것도 유럽 증시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6.36포인트(0.25%) 하락한 6611.04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58.07포인트(1.69%) 떨어진 9210.96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64.22포인트(1.51%) 하락한 4179.88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3.84포인트(1.13%) 내린 335.0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스위스, 영국 감독 당국이 HSBC와 RBS, UBS, 씨티그룹, JP모간 등 5개 은행에 대해 환율 조작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바클레이스 역시 벌금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은행은 지난 5년간 외환 벤치마크를 조작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 감독 당국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관련 은행주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바클레이스가 2% 이상 떨어졌고, HSBC와 RBS가 각각 0.3%와 1% 하락했다.
애쉬버튼의 베로니카 페클래너 펀드매니저는 “유럽 증시의 반등이 미약한 수준에 그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 포지션에 대해 재검토에 나서는 움직임”이라며 “이날 주가 하락은 은행 섹터에 대한 벌금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BC의 더크 티엘 투자 운용 헤드는 “은행 섹터는 숨겨진 악재가 상당수에 이른다”며 “추가적인 법적 문제가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잇달아 불거질 수 있고, 이는 관련 은행의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 지난 9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전월에 비해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별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으로 수개월간 유로존과 영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