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SPC그룹의 식자재유통 계열사인 삼립GFS의 그룹 내 위상이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그룹 식품 프랜차이즈의 구매와 물류기능이 삼립GFS로 통합되면서 이에 따른 매출과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은 삼립GFS에 주요 계열사의 구매 담당자를 이동시켰다. 이들은 주로 기업 운영에 필요한 사무용품 등을 담당하던 인사들로 향후 삼립GFS에서 그룹 내 구매를 총괄하게 된다.
기존 각 계열사별로 구매했던 각종 부자재가 삼립GFS에서 통합, 관리 운영되게 되는 셈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구매가 집중되면서 구매력이 더 커지고 이에 따른 경비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삼립GFS에는 SPC그룹 내 구매총괄본부 및 각 계열사에 흩어진 물류팀도 합류할 예정이다. 파리바게뜨, 파스쿠치,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원자재 구매 및 제품 운의 기능 역시 삼립GFS로 통합되는 것이다.
통합이 현실화 되면 삼립GFS의 구매 규모는 대폭 커진다. 현재 SPC그룹의 대표브랜드인 파리바게뜨는 약 3500여개에 달하고 배스킨라빈스는 1000개가 넘는다. 이 밖에 브랜드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면 실제 삼립GFS가 취급하는 식자재는 막대한 규모가 되리라는 계산이다.
더불어 이들 브랜드에 각각 운영되는 물류의 규모도 적지 않다. 현재 SPC그룹은 자체 물류 대신 각 운송업체에 하청을 통해 운송을 진행 중인데 이를 관리하던 인력 역시 삼립GFS에서 통합·관리를 진행하게 된다.
사실 삼립GFS는 지난 7월 삼립식품의 식품유통사업부에서 분할해 설립한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은 849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향후 SPC그룹의 구매 물량을 도맡게 되면 1조원대 매출을 훌쩍 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력을 위해서는 그룹내 구매 물량을 통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SPC그룹의 구매, 물류 등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룹의 물량이 삼립GFS에 이관되면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지분 100%를 보유한 삼립식품에도 반사 효과가 예상된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회사인 삼립식품은 파리크라상이 지분 40.66%, 허영인 SPC그룹 회장 일가가 지분 32.18%를 보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