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수출의 70%, 중국 내수에 의존"
[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1% 하락이 직·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0.17% 떨어뜨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의 투자 비중 하향 조정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KDI는 10일 ‘중국경제 구조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및 구조변화는 향후 우리나라의 부가가치 창출에 적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의 투자 둔화가 우리나라 GDP에 미치는 영향(표=KDI) |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대부분이 중간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 2/3 가량이 결국 중국 내수에 흡수되고 있어 궁극적으로 대중국 수출의 70% 이상이 중국 내수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우리나라 부가가치 창출에 미치는 중요도를 추정해본 결과 중국은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보다 더욱 중요한 최대 수출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제산업연관표를 활용한 분석 결과 중국 성장률 1% 하락이 대중국 수출 둔화를 통해 우리나라 성장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0.08% 내외일 것으로 봤다.
다만 제3국을 통한 경기위축과 소득하락에 따른 승수효과 등 간접효과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파급효과는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KDI 거시경제모형을 활용할 경우 중국 성장률 1% 둔화는 우리나라 성장률을 0.17% 하락시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수출은 중국의 소비보다 투자에 더욱 밀접히 연결돼 중국의 성장세 둔화 뿐 아니라 투자 비중의 하향 조정도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수출시장 및 수출품목의 다각화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국들에 대해서도 시장개척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