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뉴스핌 이동훈 기자] 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에서 초고층 건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상위 5개 중 3개가 대우건설의 손을 거쳤을 정도다. 이 나라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중 현재 공사 중인 IB타워는 초고층 빌딩 시공의 기술력이 집약됐다. 건물 높이 뿐 아니라 건물을 지탱하는 내부 기둥을 외곽으로 뺀 새로운 건축 기술을 선보인 것.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게 대우건설측 전망이다.

IB타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심가인 ‘빈자이’(Binjai)지구에 우뚝 솟아있다. 건물 이름은 ‘새로운 영감’이란 말레이어 ‘일함 바루’의 영문약자를 땄다.
이 건물의 설계는 내부 기둥을 외부로 뺀 독특한 구조다. 확 트인 내부 공간을 제공한다. 그만큼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구조는 일반적으로 교각에 적용된다. 외부 기둥에 48도 급경사로 설계된 사선 기둥이 연결된다. 초고층 건물에 적용된 사례가 없었던 기술을 대우건설이 실현한 것이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일명 ‘업&업’ 기술도 접목됐다. 공사 기간이 긴 층수를 건너뛰고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공사비가 많이 들지만 공기를 단축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적의 시공을 하기 위해 3D 시뮬레이션 기술이 활용됐다. 3D 시뮬레이션 기술은 초고층 건축물의 시공 단계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 3D로 구현한다. 공종간 간섭을 미리 확인하고 적정 시공성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적화된 공사 일정을 짤 수 있다.
구조물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BMC(Building Movement Control) 기술과 시공 전후 구조물의 안전성을 계측해 제어할 수 있는 SHM(Structure Health Monitoring) 시스템도 접목됐다.
IB타워는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 452미터) ▲텔레콤 말레이시아(Telekom Malaysia, 310미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최고 58층, 274미터 규모다.
지상 1~ 5층까지 로비와 갤러리, 7~35층까지는 오피스, 36~40층은 외부 조경시설과 수영장, 레스토랑 등 주민 공동시설이 들어선다. 41~ 53층은 서비스드(serviced) 아파트, 55~58층은 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대지면적은 8156㎡, 연면적 14만4784㎡, 건폐율 56.8%, 용적률 1455%다.
총 공사비는 2000억원이다. 현재 공정률은 67%. 오는 2015년 4월 준공 예정이다.
대우건설 IB타워 이기순 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선보인 빌딩 중 디자인, 내부설계, 높이 등에서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빌딩”이라며 “주변 주민들의 민원으로 공사기간이 다소 지체됐지만 기술력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층 빌딩 시공기술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조만간 세계 초일류의 건축물 시공 기술을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고층은 아니지만 컨벤션 센터 중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로 건설 중인 마트레이드 센터(Matrade Center)도 주목받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은 중앙 부분에 폭 180m, 높이 72m의 무지주(기둥이 없는) 대형 전시 공간과 파이프 트러스트 구조의 독특한 지붕 구조물을 갖고 있다. 전면과 지붕이 곡선형으로 이뤄지는 높은 수준의 시공능력이 요구되는 공사다. 이런 이유로 입찰 때 시공능력을 갖춘 일부 회사들만 초대받아 지명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시 공간 바닥에 가해지는 충격과 반복하중,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 기술인 포스트 텐션(Post-Tension) 기법이 적용됐다. 포스트 텐션 기법은 철근 매입용 케이스인 시스를 콘크리트 속에 매입해 타설하고 콘크리트가 굳은 후 철근을 매입해 결합시키는 방식이다. 시공이 어렵지만 하중에 강하고 균열이 생기지 않는다.

대우건설 이혁재 공무팀장은 “시공, 설계 등을 동시에 했으며 동남아 주요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상징성도 매우 높은 건물”이라며 “이 공사가 순조롭게 끝나면 조만간 이 건물 발주처가 추진 예정인 말레이시아 최고층 건물 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