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터필러·3M 주축 '어닝 효과'
美 고용지표 및 선행지표 '청신호'
S&P "유로존 위기, 새로운 단계 진입"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각종 호재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고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를 비롯해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 역시 개선을 보임에 따라 콜주문이 몰려 들었다.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도 10% 이상 떨어지며 투심이 안정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23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16.58포인트(1.32%) 상승한 1만6677.9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23.70포인트(1.23%) 오른 1950.8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69.95포인트(1.60%) 오르며 4452.7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랠리의 한 축을 구성했다.
캐터필러는 3분기 실적에서 순익과 매출 모두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올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의 6.20달러에서 6.50달러로 높여 잡아 환호를 받았다.
3M 역시 실적 효과에 5% 가깝게 상승하며 어닝 효과를 확대했다.
각종 경제지표들도 모두 시장의 흥을 돋는 분위기였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보인 데 이어 유로존의 제조업 지표도 예상밖의 확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고용시장이 추세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3000건을 기록해 전주대비 1만7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가늠케하는 4주일 이동평균건수는 28만1000건으로 지난 200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또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는 예상을 뛰어넘은 반등세를 보이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조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민간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경기선행지수가 0.8% 상승한 104.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보드의 골드스테인 이코노미스트는 "선행지표가 단기적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새로운 단계의 경제 위기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최근 유로존에서는 성장세 둔화 및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잦아지고 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유로존의 경제 위기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S&P의 모리츠 크래머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의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P는 유로존의 경제 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대규모의 부채라고 지적하며 이로 인한 경기 성장세 둔화는 예견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