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상태 지속" vs "가격대비 저평가 매력적"
[뉴스핌=노종빈 기자] 정크본드(고위험채권) 강세장은 지속될 것인가?
미국 금융시장에서 정크본드 가격이 크게 급락하면서 일각에서는 강세장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존 히긴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21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정크본드의 버블이 꺼지고 있다"며 "미국 국채와 BBB등급의 7~10년물 채권 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가 지난 25년간 평균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B등급 채권과 국채간 스프레드는 약 320bp 수준까지 좁혀지며 지난 25년 평균치인 520bp보다 200bp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5년 저점인 250bp 수준에 불과 70bp 차이로 근접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프레드는 다시 430bp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 6월 5% 미만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6%대 이상으로 다시 높아진 상황이다.
투자분석업체 제프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정크본드 펀드에서 3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수익률 상승이 과도한 수준이어서 새로운 매수기회로 분석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투자분석보고서는 "현 시점은 최근 1년 이내 투자리스크 대비 수익 가능성이 크게 매력적인 모습"이라며 "정크본드의 절대 가격이 저평가돼 있지만 다른 자산들과 비교해서도 특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모건스탠리 글로벌 채권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1%로 집계돼 직전 분기 조사 당시의 20%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정크본드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히긴스 애널리스트는 국채와 정크본드간 스프레드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도 정크본드의 수익률 상승(국채와 정크본드간 스프레드 확대) 포지션에 투자했지만 아직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정크본드 시장에는 버블이 형성됐다고 본다"며 "현 국면은 납득하기 힘든 장세"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