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후배 아이유와 콜라보하게 된 과정과 소감을 털어놨다. [사진=이형석 기자] |
[뉴스핌=양진영 기자]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5년 만에 컴백하며 후배 아이유와 콜라보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극찬했다.
서태지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5년 만의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앨범 작업과 컴백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서태지는 정규 9집 앨범의 음원 성적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성적은 사실 학교 다닐 때도 성적표 받고 등급 나오는 걸 싫어했다. 이제 제 나이도 40이 넘었으니 성적보다는 음악으로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됐으면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는 선공개곡이었던 '소격동'을 아이유와 콜라보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공을 고스란히 후배에게 돌렸다. 서태지는 "아이유 덕을 정말 많이 봤다. 업고 다니고 싶을 정도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유와 콜라보에 관해 "스스로 보컬리스트라기보다 싱어송라이터나 프로듀서 라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직접 부르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다른 분들에게 제 곡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면서 "소격동을 만들고 보니 예쁜 곡으로 완성되서 지나가는 얘기로 여가수, 아이유를 지나가는 말로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진짜 해볼까요 하는 말이 나와서 성사됐는데 정말 그 덕을 많이 봤다. 아이유가 자연스레 떠오르기 전부터도 음악을 많이 들었었다. 'BOO'나 '마시멜로'를 들으면서도 그냥 댄스가 아닌 락킹한 느낌을 받았고 그의 보이스컬러가 보물이라고 느꼈다"고 아이유를 극찬했다.
또 서태지는 아이유와 콜라보와 그 결과를 두고 "기적같은 일이었다고 생각하고 그 기적이 소격동에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면서 "사실 와이프 이은성도 저보다 더 아이유 팬이다. 함께 집에서 녹음하면서 식사도 하고 와이프도 함께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작업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스로를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라 칭한 그는 후배 양성에도 약간의 뜻을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서태지는 "넬, 피아 같은 경우에 프로듀서는 아니었다. 노래가 정말 좋은데 홍보할 만한 곳이 없어서 그런 걸 도왔던 것 뿐"이라면서도 "이후 눈에 띄는 친구들을 아직 못 만났다. 지금도 열려 있다. 마음을 혹하게 할 수 있는 후배가 나타나면 언제라도 함께 하고 싶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태지의 5년 만의 신보 '콰이어트 나잇'에는 '소격동'과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 '숲속의 파이터' '프리즌브레이크' '90's Icon' '잃어버린' '비록' '성탄절의 기적'에 인트로까지 총 9곡이 수록됐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18일 라이브 콘서트 '크리스말로윈'으로 전격 컴백했으며, 21일 온·오프라인 상에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잇'이 발매됐다. 그는 이어지는 전국 투어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