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절약·내복착용 등 뻔한 질문에 수천만원 지출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전기절약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에너지관리공단이 이처럼 당연하고 무의미한 설문조사에 해마다 수천만원씩 예산을 낭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천안을)은 20일 국정감사에서 에너지관리공단의 '최근 5년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당연히 2011년 1000명 중 994명 99.4%, 2012년에는 94.8%, 2013년에 95.5%가 '에너지절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에관공은 그동안 여론조사를 통해 여름철 실내냉방온도유지(26도)와 냉방기 작동영업 등 '에너지사용제한 조치'에 대한 필요성 여부를, 겨울철은 내복착용 등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을 해왔다. 설문의 결과는 언제나 비슷했고, 답변 역시 해마다 비슷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런 결론의 여론조사를 위해 2010년 2390만원, 2011년 2458만원, 2012년 2410만원, 2013년에는 3회 4690만원을 지출했다.(표 참고).
박완주 의원은 "누가 대답해도 뻔한 질문을 돈을 들여 설문조사할 필요가 있겠냐"면서 "정부가 에너지절약을 위한 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효과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료: 박완주의원실, 에너지관리공단)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