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개 S&P500 대기업 실적 발표…자사주 매입 규모도 관건
[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거친 폭풍이 휘몰아치며 수 년래 가장 불안했던 한 주가 막판 반등으로 충격을 완화한 채 마무리됐지만 시장 방향성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주 막판에 긍정적인 기업 실적에 힘입어 반등했지만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는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근 3년래 처음으로 3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과연 지난 주에 시장이 바닥을 쳤느냐에 대한 질문에 머리를 휘저으며 마치 동전 던지기와 같다는 반응이다. 공습경보의 해제를 알릴만한 징후가 농후하지만 시장에 산재한 공포 요인(fear factor)들 또한 너무 많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변동성의 등락이 거듭되며 증시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미국의 중간 선거(다음달 4일)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전의 앞면이 나올 가능성의 뒷배경에는 이번 주에 최고조에 달할 어닝 시즌이 자리잡고 있다. 기업 실적이 주도하는 펀더멘털은 아직 황소 편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이번 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업종의 거인들과 보잉과 맥도날드, 코카콜라와 캐터필러 등 6개 다우 종목들을 포함해 128개 S&P500 상장 기업들이 일제 실적 보고에 나선다.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개선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익은 평균 6.9%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의 6.5% 증가 전망에서 상향된 것이다. 분기 매출은 평균 3.8%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 가지 기대를 모으는 것은 기업들이 실적과 함께 내놓을 수 있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다. 지난 15일 후장 들어 S&P500지수는 주중 저점을 작성했다. 이날 시장의 급락세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데에는 그동안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 발표에 나서지 않은 것도 한 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 주가지수 레벨은 많은 기업들에 저가로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에 매입 확대를 알리는 기업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수 년간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꽤 일관적으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주요 지수들 중 가장 먼저 반등하며 증시를 주도한 소형주의 강세도 심상치 않다. 스몰캡 러셀2000지수는 지난 주 2.8% 큰 폭 상승하며 7주만에 상방영역에 진입했다.
앞서 이달 초 조정장세 국면에 돌입하며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이끈 것도 소형주이기에 이는 반가운 소식이자 전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일 수밖에 없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난 주의 여진이 발생하며 5주 연속 동전의 뒷면이 나올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 흐름이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가리키는 헤드라인들이 나올 경우 주가지수의 하락으로 직결되며 기업들의 어닝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 변동성이 또 한 차례 폭발하며 지난 주 보인 저점을 시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9월 기존주택판매(21일)와 소비자물가지수(22일)는 트레이더들이 미국 경제의 맥박을 다시 한번 짚어보며 증시에 적극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1일 일제 발표될 중국의 경제성장률(GDP)과 9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도 글로벌 경제의 둔화 여부를 점검하는 데 중요시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