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일제히 폭락한 가운데 유로화가 하락했다. 전반적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한 가운데 달러화가 완만하게 올랐다.
16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31% 내린 1.2798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48% 오른 106.43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이 0.15% 상승한 136.19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가 0.12% 오른 84.98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화의 상승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유럽과 일본을 크게 앞지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날 세인트 루이스 연준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양적완화(QE)의 종료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주요국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동반 후퇴할 여지가 있고,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만큼 부양책이 당분간 필요하다는 얘기다.
BNP 파리바의 다카다 마사후미 디렉터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지나쳤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며 “이날 국채와 달러화 움직임은 질서를 일정 부분 회복하는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달러/엔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상승했다. JP 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FX 변동성 지수는 8.56%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 2월6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날 유로화의 하락은 주변국 국채 수익률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의견이다.
그리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11bp 폭등하며 8.96%를 나타낸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10bp 이상 뛰었다.
모간 스탠리의 이안 스태너드 외환 전략가는 “성장률을 근거로 볼 때 미국 자산의 매력이 가장 높다”며 “연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은 1.24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