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위안국채발행에 비축통화 결정 EU도 본격 논의
[뉴스핌=강소영 기자] 영국 등 선진국과 신흥국 등 많은 나라가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외화준비금) 비축통화로 편입하고 나섰다. 국제 시장에서 무역결제 및 투자 통화로 영향력을 확대중인 위안화가 외환보유액 비축통화로 편입되면, 위안화의 국제화와 지위 향상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제 통화시장에서는 최근 달러 강세가 이슈이지만 위안화 역시 안전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과 개도국은 물론 영국 등 유럽 선진국들 까지 위안화 허브 구축에 열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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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정부는 위안화 표시 국채로 조달한 자금을 영국의 외환보유액 재정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혀, 위안화의 외환보유액 편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에앞서 중국과 영국은 2014년 6월 파운드에 대한 위안화의 직거래를 합의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 외환보유액 비축통화는 미국 달러, 유로화, 엔화 그리고 캐나다 달러뿐이다. 중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영국이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하고,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하면 위안화 국제화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5일 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중국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포함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대외에 발표하지 않았을 뿐, 이미 선진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가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갈수록 많은 국가가 위안화를 외환보유액에 편입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중국은 자유태환을 비롯한 위안화의 국제화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위안화를 외환보유액 비축통화로 편입한 국가는 나이지리아, 러시아와 말레이시아이다. 이중 나이지리아는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의 비율을 5~1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위안화가 무역결제 통화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자유태환이 불가능해 외환보유액 통화로 편입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위안화 국제화 정책과 중국 경제 성장으로 위안화의 외환보유액 편입이 예상보다 빨라 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의 자료에 따르면, 2년 전 세계 14대 무역결제 통화였던 위안화는 현재 세계 7대 무역결제 통화가 됐다. 지난 9월 30일에는 중국 역내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와 유로화의 직거래가 시작됐다. 이로써 위안화의 3대 거래통화인 달러, 유로화, 엔화는 모두 직거래가 가능해졌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