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장수제품)가 곧 기업이다. 소비자의 구매 경향이 수시로 변하는 현실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꾸준히 인기를 누릴 수 있는 힘은 과연 어디서 나오는 걸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한 기업의 경쟁력으로 작게는 매출과 이익의 극대화를, 크게는 흥망성쇠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영국의 한 브랜드자산가치 평가기관에 따르면 코카콜라(Coca-Cola)와 말보로(Marlboro) 제품의 자산가치를 각각 100조원과 30조원으로 평가한 것만 봐도 브랜드 하나가 기업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무대로 질주하는 우리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력을 키운 브랜드를 찾아 대표 브랜드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그 기업의 부단한 노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이연춘 기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과 섬진강의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른다. 연중 기온 편차가 적고 습도가 낮은 기후를 갖춰 고추장을 비롯한 장류 발효에 최적지역으로 평가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1989년 깨끗한 원료와 전통의 제조공정으로 맛의 극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장류 발효의 최적지라 여겨지는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했다.
대상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국내 장류시장을 선도하며 지금까지 약 25년간 한국인의 매운맛을 책임져 왔다. 순창고추장은 지난 한해에만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10년 동안 팔린 순창고추장의 양을 누계로 추산하면 약 40만 톤에 달한다. 국내인구를 약 5천만 정도로 가정했을 때, 전 국민이 순창고추장 8kg을 소비한 셈이다.
원료면에서도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엄선된 좋은 콩과 태양초로 자연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찰지고 알싸한 감칠맛이 뛰어 나다.
또한 100% 콩 메주를 발효시켜 첨가하기 때문에 순창 전통 고추장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렇듯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순창의 천혜의 자연조건과 좋은 원료, 청정원의 정성이 더해져 빚어낸 고추장의 명품이다.
지난 2009년에는 고추장 주원료인 밀가루를 국산쌀로 100% 전격 교체한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우리쌀 고추장 시대'를 열였다. 원가 부담이 높지만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청정원 순창고추장이 깊은 맛을 갖고 내는 데는 콩 메주를 발효시키는 데 우수한 균주를 이용하는 것도 한몫 한다.
지난 1998년부터 청정원 순창 장류에 적용되는 발효종균을 자체배양하고 있다. 고추장의 발효에 가장 적합한 균주를 개발하기 위해 수년에 걸쳐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해 수 차례의 균주 검색과 연구를 통해 약 50여 가지의 균주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이 중 콩 메주를 발효시키는 데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는 우리 전통 고추장의 독특한 감칠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우수한 균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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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청정원 순창고추장'의 국내 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6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청정원 순창고추장'은 지난해 지난 해 약 1000만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다.
순창고추장 수출액은 연평균 10%씩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33%가량 매출이 늘었으며, 특히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의 60% 이상 실적을 이미 달성한 상태다. 향후 대상은 고추장을 포함한 전통 장류를 중국, 미국, 중동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이상 국가로 수출할 계획이며, 해당 국가별 현지어 표기 문안작업과 현지에 맞는 제품의 용도 설명 및 레시피 개발, 주요 국가별 식품박람회 부스 참가를 통한 제품 홍보 등을 계속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이러한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추장을 비롯한 다양한 장류제품에 신기술을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여갈 예정"이라며 "신사업을 통해 향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