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에 '실망'한 시장, 유럽증시 폭락
美 실업수당 청구건수 호조로 기대감 높여
버핏 "전일 급락, 매수 포지션 취했다"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개장 직후 매도세가 몰리며 큰 폭의 하락을 보였지만 소형주 위주의 반등세가 형성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일 급락세를 보인 주요 지수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회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실망감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의 월간 고용지표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에 힘을 실어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3.66포인트(0.02%) 하락한 1만6801.0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1포인트, 0% 오른 1946.17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8.11포인트 0.18% 반등한 4430.19에 장을 마쳤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필요시 대규모의 채권 매입 등 추가 부양 노력에 나서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기존에 발표했던 정책 이외에 추가적인 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앞서 공개했던대로 이달 중 커버드본드 매입 및 올해 안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그는 "커버드본드 및 ABS 매입 프로그램을 최소 2년간 유지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재무재표에 상당 수준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규모를 현재보다 1조달러 가량이 많았던 2012년 수준으로 되돌려 놓고 싶다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드라기 총재는 "ECB는 그동안 대규모의 정책을 발표해왔다"며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 정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당분간 이들 프로그램에 따른 효과를 지켜볼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 및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과 달리 드라기 총재가 추가적인 부양책에 대한 힌트를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보였다.
유럽의 주요 지수들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고 유료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드라기발 충격이 유럽 시장을 휘감았다.
반면 미국의 고용관련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위로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8000건 감소한 28만7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혀 고용시장의 개선세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4주일 이동평균건수도 4250건 줄어든 29만4750건을 기록해 8년 반래 최저 수준까지 근접했고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건수는 4만5000건 줄어들며 240만건까지 내렸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역시 강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전일 증시 급락시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는 "주식은 오를 때가 아닌 떨어질 때 사는 것"이라며 "주가가 더 하락할 경우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