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지분 매입 기대감 ↑..주가 8% 급등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보유 중인 네이버(NAVER)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이 쏠리고 있다. NHN엔터의 최대주주가 네이버인 데다 이 회장의 지분율이 낮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매각 자금으로 적극적으로 지분을 취득,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준호 회장은 전날 장 마감 후 보유지분 네이버 주식 123만주 가운데 약 30만주(0.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83만원)에 3% 할인률이 적용, 2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NHN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장중 8% 이상 뛰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다음 수순으로 NHN엔터 지분율 올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이 회장의 NHN엔터 지분율은 3.74%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주주는 네이버(9.54%)이고,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4.64%인 만큼 이 회장이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지분 취득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제 이 회장의 지분 매각을 통해 나온 순수한 개인 돈이 어떻게 쓰일지가 최대 관심사가 되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 지분율이 낮기 때문에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그 돈으로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HN이 인적분할을 통해 네이버와 NHN엔터로 나눠진 만큼 각각 독자 경영을 하고 있는데 지분 구조를 보면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언젠가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미리 예상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딜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지분 정리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전망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 회장이 NHN엔터 지분을 취득할 경우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한다는 것은 대주주가 경영권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볼수 있다"며 "대주주가 자기 지분을 산다는 것이 주가 센티멘털에 나쁠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