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리스크 50%에도 15% 금리 '매력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디폴트 리스크로 인해 투자 자금이 썰물을 이루는 베네수엘라에 헤지펀드가 공격 베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고수익률에 목마른 헤지펀드 업계가 최고 15%까지 뛴 채권 수익률에 과감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23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콜어웨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헤지펀드 업체들이 베네수엘라 채권시장의 투자자 공백을 채우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베네수엘라의 신용등급을 CCC+로 낮춘 한편 향후 2년 내 디폴트를 낼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진단한 데 따라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엑소더스를 이룬 상황이다.
하지만 국채 평균 수익률이 15.7%에 달하는 등 금리가 이머징마켓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헤지펀드 업계에 커다란 투자 매력이라는 설명이다.
국채 뿐 아니라 국영 석유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전세계 달러화 표시 채권 가운데 가격이 가장 낮은 상황이다.
콜어웨이의 다니엘 프리펠드 공동 창업자는 “베네수엘라가 단기 채무금을 상환할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의 배경을 밝혔다.
마글란 캐피탈은 베네수엘라가 부실 자산 매입에 집중하는 헤지펀드 업계에 강력한 투자 대안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오는 10월 4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금의 만기가 도래하는 베네수엘라는 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인해 9월 들어서만 채권 가격이 10.5% 급락했다.
하지만 기존의 투자자들이 지속적인 ‘팔자’에 나서고 있어 채권시장의 내림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제프리스 그룹의 쇼반 모던 남미 채권 전략가는 “지난 6월 뮤추얼 펀드의 베네수엘라 채권 보유량이 정점을 이룬 뒤 매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이들이 물량을 처분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 때문에 채권시장이 하락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의 브루스 리처드 공동 대표는 “부실 자산 시장의 투자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아내는 데 잰걸음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