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매출 신장 '견인'…방사능 기저효과
[뉴스핌=최주은 기자] 계속되는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수 침체로 우울했던 유통업계가 이른 추석으로 오랜만에 매출이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 매출이 급신장세를 보였다.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소비가 급감했던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추석선물 본 판매 실적이 지난해 보다 증가했다.
백화점 가운데 롯데백화점(15.6%)의 신장률이 가장 컸고 현대백화점(13.7%), 신세계백화점(11.4%)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실적이 1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축산은 10.7%, 굴비는 50.8%, 건강상품은 14.0%, 주류는 11.1%, 인스턴트·생필 제품이 19.8% 신장하는 등 주요 상품군의 매출이 전년보다 대폭 상승해 본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이른 추석이라 우려가 높았던 청과 상품군도 13.4% 신장했다.
2011년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소비가 급감했던 수산물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선물세트 가격대에 대한 수요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30~40만원대 고단가 세트와 5~10만원 대 저렴한 세트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본판매 실적대비 13.7%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축산 11.8%, 생선 42.9%, 건강식품 17.7%, 야채 15.7% 증가했다.
정육의 경우 지난해보다 물량을 확대한 10만원대 실속형 한우 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20% 판매가 늘어났고 화식한우·제주흑한우·산청유기농한우 등 3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명절 선물로 지속적인 높은 인기를 끌었다.
굴비는 방사능 여파로 지난해 추석 매출이 안 좋았던 기저효과와 함께 10만원 미만부터 30만원 이상 중고가 선물세트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추석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이 외에 옥돔, 갈치, 대하, 전복 등 주요 수산물 선물세트가 동반 호조를 보여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른 추석으로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야채는 예상보다 일찍 출하된 자연송이 판매 호조로 두 자리수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냉동송이를 포함한 송이의 판매 실적이 23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추석 판매 실적이 지난해 대비 11.4%로 타사 대비 가장 저조한 신장률을 보였다.
부문별로 축산 12.3%, 수산 31.3%, 청과 4.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 프리미엄 한우 세트와 10만원대 굿초이스 세트 상품 고루 인기를 보였으며,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포장 구이용 세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산은 전년 방사능 우려로 인해 올해 상대적 고신장 했으며, 굴비를 비롯해 10~20만원대 갈치, 옥돔 등 선어 장르의 세트가 강세를 보였다.
또 사과·배의 경우 프리미엄급 대과 부족으로 보다 작은 실속 세트나 제주산 프리미엄 열대과일 기프트 등 이색상품 신장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우길조 식품부문장은 “올해 추석에는 한우 선물세트와 함께 수산물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산 선물세트가 매출의 고신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도 “한우, 굴비 등 주요 선물세트가 매출을 주도했고, 지난해보다 대량 구매가 늘어나면서 예상보다 좋은 매출 실적이 나왔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추석 이후 사은행사, 정기세일 등 소비 심리를 살리기 위한 프로모션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