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신임 KBS 이사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KBS이사회는 이길영 전 이사장 사퇴로 공석이 된 신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이인호(78) 신임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고 5일 밝혔다.
KBS 이사장을 여성이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사회는 전체 11명의 이사 중 야당측 이사 4인이 참석 거부를 한 가운데 여당측 이사 7명만이 참석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이인호 이사를 새 이사장으로 뽑았다.
이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서양사 박사 학위를 받은 원로 여성 역사학자다. 미국 럿거스대 조교수, 고려대 사학과 교수,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등을 지냈다.
또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주재 대사를 역임했으며 카이스트 석좌교수 등을 지낸 바 있다.
이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기간인 2015년 8월 31일까지다.
한편, 김주언, 이규환, 조준상, 최영묵 등 야당측 이사 4인은 이사회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긴급 이사회는 호선을 가장한 명백한 추대 놀음으로 우리 4인 이사는 이 놀음에 참여하기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사장을 호선으로 뽑기는 하지만 표결 절차는 거치는 것"이라며 "야당 측 이사들은 참석을 하지 않았지만 여당측 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이인호 신임 이사가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이라고 항의했다.
KBS노동조합도 이 신임 이사장의 취임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이날 이사회장 주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며 "내년 9월 KBS이사회 재구성, 11월 KBS 사장 선출 그리고 이어지는 20대 총선까지 이인호 이사를 통해 KBS 장악의 디딤돌로 삼으려는 추악한 시나리오를 당장 집어치워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